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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얄궂다. MVP(most valuable player) 기자단 투표는 한명만을 향한다. 보는 관점, 시각이 다르기에 투표를 한다. 타격왕 홈런왕처럼 숫자가 결정한다면 투표는 필요없다. 그래서 논란이 인다. 그날밤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결과는 74표 중 양현종이 48표, 버나디나가 24표, 이범호가 2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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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IA가 두산에 쫓기고, 양현종이 불펜에서 몸을 풀면서 투표용지 수거시점은 전격 늦춰졌다. 경기 결과를 끝까지 보자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결과는 양현종의 세이브. 대단한 임팩트였다. 그 순간 MVP 용지에 버나디나에서 양현종으로 이름을 바꾼 기자들이 적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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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디나는 8년전 KIA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를 떠올리며 위안을 삼아야할 것 같다. 로페즈는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8이닝 3실점 선발승, 5차전 4안타 완봉승, 7차전 8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두타자 완벽처리로 맹활약했다. 누가봐도 MVP급 활약. 하지만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나지완이 결국 MVP가 됐다. 나지완은 20타수 5안타(0.250)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는데 2홈런 3타점은 7차전에서의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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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로페즈도 '이분'에 비하면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는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롯데 최동원은 한국시리즈에서 전무후무할 4승을 혼자 책임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4승 외에도 완투패 한번이 더 있었다는 사실. 하지만 한국시리즈 MVP 주인공은 최동원이 아니었다. 7차전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스리런홈런을 때린 유두열이 MVP에 뽑혔다. 한국시리즈 7차전이 끝난뒤 투표가 이뤄졌고, 그해 27승을 거둔 최동원은 정규시즌 MVP가 됐고, 한국시리즈 MVP는 유두열의 몫이 됐다. 유두열은 21타수 3안타(0.143) 1홈런 3타점이 전부다. 역대 한국시리즈 MVP 최저타율. 두번째 낮은 타율 MVP는 나지완이었다. 당시 기자단 사이에서 나름 조정한 결과라는 얘기가 나왔다. 조정할 것이 따로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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