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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부암동' 이요원·라미란·명세빈, 복자클럽 3人3色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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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부암동 복수자들'에는 3색 사이다가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 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연출 권석장, 극본 김이지·황다은). 드라마의 상승세는 시청자들의 호평과 입소문에서 비롯됐다.

특히 드라마 인기의 가장 큰 비결은 극의 중심이 되는 세 배우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의 환상적 케미와 시청자의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세 주인공들의 각기 다른 '사이다 펀치' 덕분이다.

▶이요원, 갑질은 갑질로 갚는다.

복수클럽 조직에 앞장 선 가진 게 돈 밖에 없는 최상류층 사모님 김정혜(이요원)은 돈과 권력을 내세워 갑질을 하는 이들에게 똑같이 갑질로 통쾌함을 선사한다. 특히 주길연(정연주)가 생선장수라며 홍도희(라미란) 모자를 무시할 때는 주길연의 건물주라는 것을 내세워 우아한 협박(?)으로 더한 굴욕을 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수겸(이준영)을 버릴 때는 언제고 그가 재벌가에 들어가게 되자 뒤늦게 나타나 엄마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는 한수지(신동미)를 백화점 명품관에서 만나자 그가 탐내는 가방을 가격도 보지 않고 모조리 사버린다. "여기서 여기까지 모두 주세요"라며 명품 가방을 사버리며 한수지에게 굴욕을 안기는 김정혜의 모습은 사이다는 물론 통쾌한 대리만족까지 느끼게 했다.

▶라미란, 존재 자체가 사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 서민층을 대표하는 홍도희(라미란)은 대사 한 마디 한마디가 사이다다. 남들보다 없이 살았더라도 절대 기죽지 않고 할말은 하고 사는 홍도희는 '부암동 복수자들' 사이다의 핵심이기도 하다.

아들이 폭력 가해자라는 누명을 써 합의를 위해 안하무인으로 구는 주길연에게 무릎을 꿇는 굴욕을 맛봐야 했지만 복자클럽의 도움으로 반대로 주길연을 자신의 눈 앞에 꿇어 앉히며 시청자의 막힌 속까지 뻥 뚫어졌다. 이 뿐만이 아니라 아내 이미숙(명세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백영표(정석용)을 사람들 앞에서 닭싸움으로 대차게 넘어뜨려 망신을 주거나 자신의 딸을 성추행하는 것도 모자라 불합리한 대우를 한 변태 교장 홍상만(김형일)에게 반격하며 '복자클럽의 맏언니' 역할을 제대로 했다.

▶명세빈, 이제는 더 이상 참지 않는다.

천성적으로 순하고 소심한 것도 모자라 어렸을 때 고아원 원장의 악담으로 인해 자책과 무력감이 체화돼 폭력을 쓰는 남편에게 저항 한번 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이미숙(명세빈)은 복수에 적극적인 김정혜와 홍도희에 비해 항상 조심스워 했다. 하지만 그런 이미숙이었기에 그가 복수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폭력 남편 백영표에게 "난 이제 달라질 거다"라고 당당히 말할 때의 통쾌함은 더욱 강력했다.

특히 2년 전에 자살로 가슴에 아들을 묻었음에도 교육감 선거를 위해 아들이 해외에 유학간 것처럼 꾸민 남편이 자신의 거짓말에 맞장구치기 까지 바라자 이미숙은 신문사 기자를 만나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며 남편에게 복수했다. 조금씩 달라지며 주체적인 삶을 찾아나가는 이미숙의 복수는 김정혜, 홍도희의 사이다와는 또 다른 후련함을 준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