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호가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0대7로 완패했다. 일본의 선발 투수 다구치 카즈키에 꽁꽁 틀어막힌 한국 타선은 9이닝 동안 3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마운드도 버텨내지 못했다. 선발 박세웅이 3이닝 1실점으로 물러난 후 불펜진이 6점을 더 허용하며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예선전에 이어 일본에게 또다시 패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친 한국 대표팀은 20일 하네다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른다.
다음은 경기 후 대표팀 선동열 감독의 일문일답.
-결승전은 한국에게 힘든 경기였다.
▶오늘 우리 투수들이 카운트를 유리하게 갔어야 했는데, 항상 불리하게 가다보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 상대 선발(다구치)이 완급 조절을 굉장히 잘했다. 우리 선수들이 힘이 많이 들어가서 스윙도 컸고, 결과가 좋지 않았다.
-4회 중간에 선발을 교체한 이유는.
▶일단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빠른 템포로 다음 투수를 교체했는데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다구치를 어떻게 봤나.
▶제구력이 굉장히 좋았다. 완급 조절, 느린 커브나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낮게 잘 형성됐다. 우리 타자들이 타이밍 잡는데 애를 먹었다.
-이번 대회에서 어떤 것을 얻고, 어떤 과제가 있었나.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교훈도 남겼다. 저 역시도 감독으로서 첫 대회를 했지만 앞으로 도쿄올림픽까지 준비해야할 것이 굉장히 많다. 우리 선수들에게 의욕과 열정 하나만큼은 참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앞으로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보완점이 많다.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
-감독으로서의 첫 대회.
▶우리만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았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뛰게 해주려고 뽑지 않았다. 결과야 일본에 졌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도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