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점대로 낮춰야 한다."
이번 시즌 남자프로농구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전주 KCC 이지스의 새로운 목표다. 평균 실점을 70점 중반대에서 막아내야 한다는 추승균 감독의 주문. 이 목표는 결국 KCC가 추구하는 농구가 어떤 형태인지를 말해준다. 기본기에 충실한 수비에 중점을 둔 조직력 농구다. 마치 추 감독의 현역 시절 플레이스타일을 연상케 한다.
KCC는 지난 2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매치에서 부산 kt 소닉붐을 상대해 79대77로 이겼다. 77-77로 맞선 종료 1.8초전 터진 안드레 에밋의 위닝샷으로 승리를 거머쥐며 6연승을 달성했다. 승률로 따졌을 때 여전히 리그 3위지만, 승차로 보면 1위 서울 SK 나이츠에 가장 근접해 있다. 불과 1.5경기차 밖에 안된다.
하지만 추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썩 만족스러운 표정이 아니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날 KCC가 최하위 kt를 상대로 매우 고전했기 때문이다. 3쿼터 중반까지 10점차로 뒤져있었다. 또 종료 직전 터진 에밋의 위닝샷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추 감독은 경기 후 "전반에 수비가 잘 안됐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수비에 대한 기본 움직임이 이날 전반에는 원활하지 못했다. 높이에 우위를 갖고 있음에도 골밑에서 리바운드나 박스 아웃 등이 제대로 안됐다. 그나마 전반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미팅을 통해 추 감독이 이런 부분을 지적해 후반에 개선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계속 나와서는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어렵다. 그래서 추 감독은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바로 '실점 낮추기'다. 구체적으로는 75점선에 맞춰진다. 현재 KCC의 팀 평균 실점은 83.6점이다. 리그에서 4번째로 높다. 수비가 그렇게 강한 팀은 아니라는 증거다. 하지만 최근 6연승을 하는 동안에는 실점이 높지 않았다. 6연승의 출발점이었던 지난 10일 KGC전 때만 딱 한번 80점을 허용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70점대 중·후반에서 막아냈다. 결국 추 감독은 이런 패턴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것이다.
확실히 이런 실점 패턴을 이어간다면 KCC가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KCC는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이 전체 2위(86.1)로 높다. 무엇보다 골밑 경쟁력이 강점이다. 그래서 야투가 잘 안터지더라도 70점대 후반에서 80점대 초반의 득점은 만들 수 있다. 결국 실점을 70점대 중반으로만 낮출 수 있다면 당연히 승산이 커지는 것이다. 추 감독의 새 목표에는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한 의지가 담겨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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