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16일 오후 7시15분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7년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김신욱의 멀티골을 앞세워 전반전을 3-1로 마쳤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내 공격축구가 살아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대로 경기를 마치면 한국은 7년만에 일본전 승리와 동시에 처음으로 동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선발라인업
신태용 감독은 플랜A인 4-4-2 카드를 꺼냈다. 신 감독은 김신욱(전북) 이근호(강원)를 투톱으로 놓고 김민우(수원) 주세종(서울) 정우영(충칭 리판) 이재성(전북)을 2선에 놓았다. 포백라인에는 김진수(전북) 윤영선(상주) 장현수(FC도쿄) 고요한(서울)이, 골문에는 조현우(대구)가 섰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은 4-1-4-1를 내세웠다. 올 시즌 J리그 3관왕 고바야시 유(가와사키) 최전방에 섰고 구라타 슈, 이데구치 요스케(이상 감바 오사카), 도이 쇼마(가시마), 이토 준야(가시와)를 2선에 세웠다. 베테랑 곤노 야스유키(감바 오사카)가 볼란치를 맡고 구루마야 신타로(가와사키), 쇼지 겐(가시마), 미우라 겐타(감바 오사카), 우에다 나오미치(가시마)가 포백, 골문은 나카무라 고스케(가시와)가 맡았다.
▶전반전, 김신욱 정우영 연속골 3-1 '역전'
시작은 좋지 않았다. 상대의 강력한 역습에 당황한 한국은 1분만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장현수가 돌파하던 이토를 손으로 막다 파울을 범했다. 고바야시가 키커로 나섰다. 조현우가 방향을 읽었지만, 아쉽게 골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5분 이데구치가 슈팅을 시도했고 크로스바를 넘었다. 초반 흔들리던 한국이 전열을 정비했다. 6분 김신욱의 슈팅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11분 주세종의 프리킥을 김신욱이 몸을 날리며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상대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동점골을 넣었다. 13분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신욱이 침착한 헤딩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18분에는 이재성이 오른쪽에서 내준 볼을 김신욱이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역전골을 넣었다. 23분 주세종이 얻어낸 프리킥을 정우영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일본의 골네트를 갈랐다. 11경기만에 터진 세트피스 득점이었다. 31분 이근호, 34분 김신욱의 연속 슈팅으로 분위기를 이어간 한국은 35분 추가골을 폭발시켰다. 이재성이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돌파하며 왼쪽에 비어있던 김신욱에게 내줬고, 김신욱이 왼발슈팅으로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