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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후쿠우라-아라키, 선수 겸 코치로 새시즌 맞는 황혼의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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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친정팀' 세이부 라이온즈에 복귀한 마쓰이 가즈오(42). 이승엽의 지바 롯데 마린스 시절 포지션 경쟁자였던 프랜차이즈 스타 후쿠우라 가즈야(42). 전성기가 한참 지나 은퇴의 시간이 가까워진 두 레전드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40대 초반의 둘 모두 내년 시즌에 선수 겸 코치로 뛴다.

선수로 전력만 놓고보면 황혼기. 은퇴를 준비하면서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성기 때 기량은 아니지만, 전력면에서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 또 젊은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조언을 해주고, 선수와 코칭스태프간의 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스위치 타자인 마쓰이는 내야수와 외야수를 모두 경험했다. 지바 롯데는 올시즌 2할3푼3리, 퍼시픽리그 팀 타율 꼴찌팀이다. 타선 강화가 이구치 다다히토 신임 감독의 내년 시즌 당면 과제인데, 후쿠우라의 역할이 주목된다.

마쓰이는 올 시즌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1리(76타수 16안타)-2홈런-10타점, 후쿠우라는 70경기에서 2할2푼4리(134타수 30안타)-18타점을 기록했다.

마쓰이와 후쿠우라 외에도 주니치 드래곤즈 내야수 아라키 마사히로(40)가 선수 겸 내야수비주루코치, 불펜 투수 이와세 히토키(43)는 선수 겸 투수코치로 내년 시즌을 맞는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레전드급 선수들의 코치 겸임 사례가 적지 않다. 다카하시 요시노부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과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대표팀 감독도 각각 요미우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선수 겸 코치를 했다.

2004년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마쓰이는 뉴욕 메츠, 콜로라도 로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2011년 일본으로 돌아왔다. 20대에 전성기를 보냈던 세이부가 아닌 라쿠텐 이글스에 입단해 6년을 뛰면서, 2013년엔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주로 2루수 활약했던 그는 순발력이 떨어지면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시즌 종료 후 라쿠텐이 코치직을 제안했는데, 선수로 더 뛰고 싶다며 거절하고 세이부로 이적했다.

지바현 출신인 후쿠우라는 1993년 입단해 지바 롯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2001년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간판 타자로 활약했다. 통산 2150경기에서 1962안타를 때려 2000안타에 38개를 남겨놓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