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소년이 쏘아올린 평창 희망의 불꽃.'
2018년 새해, '15세 중국인 소년'의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이 10억 중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사천성에 거주하는 중학교 3학년 옌위훙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 포항 구간의 최종 주자로 나섰다. 5년 전 인연을 맺은 '올림픽 파트너' 삼성 중국법인과의 인연이 평창까지 이어졌다.
옌위훙은 첫돌 무렵 원인불명의 고열에 시달린 끝에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됐다. 걸을 수는 없지만, 걷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움직이지 않는 두 다리 대신 단단한 두 팔로 물구나무 서듯 걷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씩씩하게 거리를 활보했다. 날마다 3시간 피나는 연습, 강인한 집념의 결과였다. '거꾸로 걷는 소년'으로 중국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옌위훙은 정부, 언론, 이웃들의 관심과 사랑속에 수차례 수술을 거쳐 마침내 설 수 있게 됐다. 삼성 중국법인은 2013년 옌위훙에게 전동 휠체어를 선물했다. 2014년에는 재활과 학습을 돕기 위한 '스윙 오브 러브' 프로그램을 통해 옌을 지속적으로 후원했다.
강인한 소년 옌은 단순히 두 발로 서는 일에 만족하지 않았다. 스포츠 선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사천성 장애인체전에도 참가해 수영 종목에서 무려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한국의 낯선 도시 포항에서의 성화 봉송 역시 그에게는 꿈같은 도전이었다. '#DoWhatYouCant(불가능을 가능케 하라)'는 삼성의 성화봉송 캠페인 테마, 꿈과 도전의 릴레이에 '포기를 모르는' 옌은 최적격인 인물이었다.
인간 승리의 상징, '거꾸로소년' 옌의 평창 성화 봉송 소식은 인민일보 등 중국내 주요 매체과 SNS를 통해 중국 전역에도 실시간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함께 소년의 쾌거에 찬사가 쏟아졌다. 이날 포항 현장도 뜨거웠다. 옌이 휠체어를 탄 채 성화봉송 미션을 완료하자 거리를 메운 포항 시민의 환호가 쏟아졌다. 옌과 '평창 성화봉송' 기념 인증샷을 찍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옌은 "성화봉송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너무 즐거웠다"며 떨리는 소감을 표현했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성화봉송에 참여하고 싶다"는 꿈도 빼놓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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