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장을 마친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2017년 동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안고 돌아왔던 신 감독은 19일 출국해 프랑스, 잉글랜드에서 활약 중인 석현준(트루아) 손흥민(토트넘) 등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구상에 박차를 가했다.
신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전반적으로 체크하고, 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로 어떤 조합 만들 것인가를 구상했다"고 출장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과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며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처음에 와서는 힘들었지만 많이 좋아졌고 원톱까지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
다. 또 "포체티노 감독이 지난해 해리 케인이 부상 중일 때 손흥민을 원톱으로 세웠더니 잘했고 승리했다는 힌트를 줬다"며 "흥민이도 내가 직접 찾아와 자기 감독하고 얘기해서 힘이 된다고 하더라"며 "그런 부분이 다음 경기(웨스트햄전)에서 골을 넣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또 "기성용은 당장 투입할 수 있는 상태인데 팀이 선수를 매우 아껴서 선수보호 차원에서 출전을 시키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청용의 경우 "본인이 월드컵에 가고 싶은 열망이 큰 선수인데 이적을 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에이전트와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일단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짚기도 했다. 석현준을 두고는 "지금 팀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고 많이 적응돼서 경기력도 많이 올라왔다고 했다"며 "크게 다치지 않는다면 김신욱, 황희천, 석현준, 진성욱 등 스트라이커들끼리 경쟁할 것 같다. 월드컵 전까지는 경쟁 구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신 감독은 "A대표팀 (러시아월드컵 본선) 명단의 70% 정도가 머리에 있다. 나머지 30%는 경쟁구도에 있는 선수들"이라며 "해가 바뀌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도 있고 나빠질 선수도 있으나 5월까지 여유를 두고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신을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우리가 상대보다 약체인 만큼 상대보다 한 발씩 더 뛸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지향점을 밝혔다.
신 감독은 유럽 출장 결과를 코칭스태프와 공유하며 러시아월드컵 멤버 구성을 위한 구상을 가다듬는 동시에 15일 국내와 중국, 일본 리그 선수들을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22일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신 감독은 "K리그 동계훈련 일정 등을 고려해 22일로 잡았는데 동유럽 팀들도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기라 상대할 수 있는 팀들이 많지 않다고 들었다"며 "좋은 팀이 아니더라도 평가전 3∼4게임 하고 돌아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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