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라도 5할 승률을 달성하고 싶다."
추일승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감독이 지난 4일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홈 경기에서 95대82로 승리한 뒤 한 말이다.
오리온은 6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에서 패하면서 9승23패를 기록했다. 8위 LG를 따라 붙는 듯 했지만, 다시 2.5경기 차가 됐다. 4라운드 전적은 2승3패.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있지만, 최근 무기력한 연패를 최소화하고 있다. 추 감독은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 꾸준히 농구장을 찾는 팬들이 있기 때문. 최근 소문이 돌았던 버논 맥클린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러면 우리의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 선수들의 사기 문제도 있다.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현저하게 떨어질 경기력을 걱정했다.
시즌 전 주축 선수들이 모두 입대한 오리온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유독 돋보인다. 맥클린은 32경기에서 평균 24득점을 올리면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평균 9.8개의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리그 정상급 센터들과의 대결에서 안 밀린다. 시즌 중 대체 선수로 입단한 저스틴 에드워즈 역시 17경기에서 평균 18.8득점을 기록하며 활약 중이다. 득점 부문 리그 10위에 올라있다. 평균 5.3리바운드-3.9어시스트를 마크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뛸 수 있는 2~3쿼터에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지는 경기에선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아쉽다. 시즌 초 악재도 있었다. 꾸준하게 10득점 이상을 올리던 허일영이 부상을 당했다. 이후 문태종, 최진수가 차례로 부상을 당하면서 이탈했다. 허일영은 부상 전 처럼 많은 득점을 올리진 못하고 있다. 그러나 4일 LG전에선 이상적인 그림이 나왔다. 맥클린(27점)과 에드워즈(23점)가 폭발했고, 최진수(17점), 김진유(10점), 허일영, 문태종(이상 7점)이 각자 제 몫을 해줬다. 추 감독도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최진수는 위치를 가리지 않고 슛을 시도했다. 경기 초반 3점슛이 계속해서 터지자 LG 선수들이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맥클린은 페인트존에서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추 감독은 "외곽에서 위력이 나오면, 상대 팀에 한 사람을 버리고 맥클린에게 더블팀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4쿼터에는 허일영, 문태종 등이 모두 착실하게 득점을 쌓았다. 득점 루트가 다양해지니 LG도 쉽게 추격할 수 없었다. 오리온 가장 필요한 시나리오였다. 김진유 역시 본인이 해결해야 할 때 과감히 득점을 시도했다.
오리온의 6강 희망은 점차 멀어지고 있다. 시즌 전부터 약체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추 감독은 4라운드 5할 승률을 목표로 내걸며,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겠다고 했다. 남은 경기에서의 관건도 역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다. 이들에 올 시즌 뿐만 아니라 오리온의 미래가 달려있다. 오는 17일에는 가드 한호빈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김강선이 발목 수술로 빠진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다음 시즌 가드진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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