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내나는 동계훈련이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 겨울 칼바람을 피해 남국의 뜨거운 태양 아래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몸을 만들고 있는 포항 선수단의 하루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오전, 오후 훈련에 열중하는 선수들의 입에서는 탄식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표정은 하나같이 즐거운 모습이다. 농담이 훈련장을 맴돌고 최순호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최근 1주일 동안 전지훈련지인 태국에 다녀왔는데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이맘 때면 선수들이 한창 힘들어할 시기인데 표정이 생각보다 좋더라"고 말했다.
포항의 올 시즌 행보에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지난해까지 공격라인의 축 역할을 했던 양동현 심동운이 팀을 떠났다. 룰리냐와 무랄랴에 이어 손준호 등 이적, 계약 만료 등으로 팀을 떠난 선수가 22명에 달한다. 전력의 절반 이상이 빠져 나가면서 조직력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컸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빈자리를 빠르게 채웠다. 송승민 김민혁 이후권 등 리그 내에서 알짜배기로 꼽혔던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알레망, 가발류, 채프먼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도 보강했다. 임대복귀, 우선지명, 자유계약 등으로 품에 안은 신예급 선수들의 기량 역시 기대감을 품어볼 만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태국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빠르게 호흡을 맞춰가면서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훈련 초반에는 다소 어색해하던 선수들이 이제는 오랫동안 한 팀에서 활약해 온 것처럼 스스럼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연습경기 등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 올린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항 선수단은 오는 26일 귀국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서귀포로 이동해 시즌 준비 막바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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