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일본지바세계선수권에서 남북단일팀을 이끌었던 윤상문 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이 26일 오전 10시10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영면했다. 향년 70세.
윤상문 감독은 1980~1990년대 한국탁구의 전성기를 이끈 지도자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 남북단일팀 여자대표팀 감독,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 총감독,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1978년 제일모직 창단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이후 1989~1998년 제일모직 감독으로 이수자, 양영자, 박해정, 김분식, 류지혜 등 국가대표 에이스들을 양성했다. 2009년 대한탁구협회 기술위원장, 2010~2012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후배 선수들을 위한 탁구 행정에도 헌신했다.
윤 감독은 대학 탁구부에도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2002년 성균관대 탁구부를 창단한 후 12년간 사령탑을 역임하며 2003년 6관왕, 2004년 4관왕, 방콕유니버시아드 동메달 등을 이끌며 국내 대학부 최강팀을 만들었다.
1990년대 '실업 최강' 제일모직에서 윤 감독의 애제자였던 김분식 대한탁구협회 차장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윤 감독님은 평생 탁구밖에 모르시던 분이다. 탁구가 인생의 전부셨다. 밥 먹을 때도 오직 탁구 이야기뿐이셨다. 눈물 쏙 빠지게 혼도 많이 났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인 지도자셨다. 늘 '할 수 있다'고 말해주시던 감독님 덕분에 탁구를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성균관대 감독으로 부임하신 후에도 대학부 최초로 국가대표를 배출하고자 하는 열정 하나로 선수들을 이끄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지난해 말 위암 말기 선고를 받은 윤 감독은 12월 말 아들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마지막 시간을 나눴다. 국가대표 상비군 최종선발전이 한창이던 26일 오전, 단양국민체육센터에 윤 감독의 갑작스러운 부음이 전해졌다. 그와 함께 한시대를 풍미해온 탁구인들이 망연자실했다. 윤 감독의 가족들은 미국 현지에서 장례 절차를 논의중이다. 한국에서의 장례 절차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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