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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빠가 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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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한국은 날씨가 추우니까 따뜻한데 가서 몸을 만들려고 한다. 그런데 호주는 지금 여름이라 얼마전에 48도까지 올라갔다고 하더라. 걱정이다. 올해는 조금 천천히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시즌이 빨리 시작하니까 늘 하던 패턴대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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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그냥 쉬고 12월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1년 전 결혼한 아내랑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여기저기 여행도 많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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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출산 예정이다. 딸이다. 신기하다. 아직 실감이 안난다.
당연하다. 챙겨야 할 식구가 한명 더 늘었으니까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강해지는 것 같다.
-아내 요리 솜씨가 빼어나다는 소문이 있다.
나는 원래 가리는 거 없이 다 잘 먹는다. 혼자 살 때는 거의 다 사먹었는데, 지금은 아내가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준다. 정말 잘 만난 것 같다.(웃음) 내 건강을 엄청 신경쓰고, 미안할 정도로 챙겨줘서 고맙다.
-스프링캠프에 가면 한동안 떨어져있어야 하는데.
임신 중인데 미안하다. 그래도 아빠 태교가 중요하다고 해서 생전 안보던 책을 계속 읽어주고 있다.(웃음) 아빠 태교 동화나 두뇌발달책 등 다양한 태교책이 있다. 아빠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
-지난해 아쉽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두산 와서 2년 연속 우승하다 처음으로 준우승을 하니까 아쉬움도 많이 남고, 한 경기 더 던지고 싶었는데 등판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다른 선수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1차전 이기고 나서는 분위기를 탈 수 있겠다, 2차전만 잡으면 해볼만 하겠다 싶었다. 2차전 선발이었던 나도 비장하게 올라갔는데, 결과적으로 잘던지기는 했지만 내가 (양)현종이처럼 9이닝을 버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 경기로 분위기가 넘어간 것 같아서, 내 잘못인것 같아서 마음이 안좋았다.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바뀌었다. 더스틴 니퍼트가 kt로 이적하면서 라이벌이 됐는데.
새로운 느낌이다. 바뀐 선수들이 잘해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물론 니퍼트를 다른 팀 선수로 보는 것은 낯설 것 같다. 한 팀에서 같이 뛸 때는 마치 한국선수인 것 같았다. 니퍼트를 보면 이상하고 어색할 것 같다.
-'판타스틱 4'(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 구성원도 바뀌게 됐다.
새로 온 외국인 투수들과 함덕주까지 잘해주면 '판타스틱 5'가 되지 않을까. 덕주가 긴 이닝을 경험해본 게 작년이 처음이라 올해는 힘들 수도 있다. 걱정 아닌 걱정이 된다. 잘 이겨내길 바란다.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인가?
좋은 이야기는 별로 안하고 잔소리와 독설을 맡고있다.(웃음) 자극 받으라는 의미의 독설이다. 아쉬운 점이 있거나, 행동에 문제가 있으면 직접 이야기한다.
-두산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다.
벌써 고참이 됐다. 투수들 중에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이제 (김)승회형, (이)현승이형 정도다. 어릴때는 빨리 서른이 되고 싶었는데 시간 정말 빠르다.
-후배들이 슬라이더 그립 많이 물어본다던데.
그립 잡는 방법이랑 던지는 법은 알려주는데, 정작 본인이 느낌을 가져야 자기 것이 된다. 나도 체인지업을 처음 배워서 손에 익기까지 2~3년 걸렸다. 후배들도 스스로 느껴야 알 수 있다. 안되고 짜증나니까 포기를 해버리는 선수도 있더라.
-팀 후배 박건우와 처남-매형 사이다. 가족과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은 어떤 기분인가?
처음에는 가족이 될거라고 생각도 못했지만.(웃음) 인연이 닿았다. 같은 팀이라 좋다. 서로 이야기 안해도 잘 이해해주는 부분이 있다. 물론 야구 이야기는 집에서 절대 안한다. 건우가 유독 내가 등판한 날 잘 칠 때가 많았는데, 결정타를 치면 꼭 옆에 와서 "봤죠? 봤죠?" 하고 티를 낸다. 그럼 나는 "더 쳐라. 부족하다"고 얘기한다.(웃음)
-두산에서 벌써 4번째 시즌이다. 처음엔 팀 적응도 힘들고 어색해보였는데 이제는 다른 모습이다.
이제 완전 적응했다. 처음에는 경기 끝나면 매일 집에만 있고, 쉬는 날에도 밖에 안나갔다. 이제는 결혼도 했으니까 쉬는날 같이 외식도 하고, 아내랑 쇼핑도 한다. 편해진 것 같다.
-롯데 장원준과 두산 장원준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뭔가.
경험이다. 두산에서 더 다양한 경험을 했다. 롯데에 있을 때보다 여유도 생겼다. 롯데에서는 총각이었고, 여기서는 유부남이 됐다. 결혼해서 정말 너무 좋다.(함박웃음) 아내도 나만큼 좋으려나?
-말이 별로 없고 농담도 안하는 이미지인데.
장난 많이 치는 스타일이다. 다정하게 말하는 편은 아니어도. 성격 역시 많이 바뀐 것 같다. 예전에는 인터뷰 하자고 하면 도망다니기 바빴고 무조건 단답형이었다. 지금도 도망다니기는 하지만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웃음)
-선수단 내 최고참급이고 고액 연봉자다. 책임감이 크다.
밑에 후배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은, 그들이 내 행동을 본다는 것이다. 늘 조심히 행동해야 하고,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해야한다.
-그동안 개인 타이틀이 한번도 없었는데, 욕심은 없나.
그만한 성적을 못냈던거다. 처음에는 욕심이 없다가 시즌 막판에 순위권에 있으면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역효과가 난다. 본의 아니게 의식을 하는거다. 내려놓고 해야하는데.
-개인 타이틀은 없어도 누적 기록이 무척 좋다.(장원준은 좌완 최초 8년 연속 10승과 최다 타이에 해당하는 10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을 가지고 있다)
꾸준하게 성적을 냈다는 거니까 개인적으로 더 좋다. 남다른 자부심도 있고, 애착도 많이 간다. 은퇴하기 전까지 누적 기록을 계속 쌓고싶은 욕심도 있다.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위기는 없었나.
위기 아닌 위기였는데, 두산 첫 시즌이었다. 5월 초에 팔꿈치가 아파서 엔트리에 빠졌는데 두려웠던 것 같다. FA로 와서 첫 시즌인데 아파서 2군 내려가면 또 사람들이 '역시 투수 FA는 사면 안된다'고 할까봐 마음 고생을 많이 했었다. 다행히 잘 치료해주셔서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 FA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 적은 금액을 받고 온 것도 아니고, 첫 시즌에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다.
-승부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인데.
마음속으로만 가지고 있다. 화가 나도 속으로 삭히는 편이고, 속에 감춰두는 편이라 속병이 많이 생긴다.(웃음) 그래도 예전에 비해 기분 좋은 것은 많이 표현을 한다.
-노리고 있는 목표가 있나.
이닝? 작년까지 1844이닝을 던졌는데, 2000이닝은 곧 돌파할 것 같다. 목표가 3000이닝이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그러려면 45살까지 야구를 해야할 것 같다.(웃음)
-나이가 비슷한 투수들 가운데 압도적으로 이닝이 많다. 같은 좌완인 양현종, 김광현도 쉬어간 시즌이 있어서 차이가 꽤 난다.
그 선수들은 공이 빨라서 그렇다. 나처럼 142~143㎞ 정도로 던져야지.(웃음)
-구속에 대한 욕심이 있나.
있다. 프로에 오니까 빠른 선수들이 넘치더라. 내가 빠른게 아니라 평균이었다. 스피드가 나면 공 던지는데 더 자신감이 생기고, 몸쪽 승부도 더 쉬워진다. 욕심은 나는데, 코치님들이 욕심 내지 말라고 하신다. 스피드 욕심 내다보면 과부하 걸려서 아플 수도 있으니까. 물론 욕심은 남아있다.
-지금 팀 두산의 강점은 무엇인가.
개개인 능력도 좋지만 응집력이 가장 좋다. 서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경기를 하다보면 서로 '오늘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된다. 또 시즌을 치르다보면 한 경기 안좋게 졌다고 해서 침체되는 일이 없다.
-우승에 근접한 팀에서 뛰는 것은 행운이다.
맞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당연시되고 우승을 노려볼 수 있어서 좋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