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군단의 '뉴페이스' 3인방은 오키나와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가 'V12'의 야망을 가슴 속에 품은 채 31일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2명이 줄은 40명의 최정예 선수단으로 스프링캠프 명단을 채웠다. KIA 김기태 감독의 의중은 명확하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스프링캠프에 임할 수 있는 선수들만 데려간다는 것. 그래서 지난해 건너 뛰었던 선수단 체력테스트를 2년만에 부활시키며 선수단 전체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 결과 선수단 구성이 전과 달라졌다. 그런데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들이 셋이나 있다. 스토브리그를 통해 새롭게 타이거즈 군단에 합류한 뉴페이스 세명, 내야수 황윤호와 외야수 이영욱 그리고 유민상이다. 이들은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기존의 선수들을 제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됐다. 이들은 지난 1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체력테스트에서 사력을 다해 그간의 개인 훈련 성과를 어필했고, 그 결과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게 된 것이다.
스프링캠프 합류가 '영예'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기회'를 얻은 것만은 틀림없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는 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어필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 이 기회를 잘 살리면 올 시즌 1군 엔트리에 남아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수도 있다.
사실 냉정히 말해 황윤호와 이영욱 그리고 유민상은 아직 '주전급' 선수는 아니다. 특히나 KIA의 내·외야는 이미 확실한 주인이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주목해야 하는 건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백업 요원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KIA가 스토브리그에서 이들을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황윤호와 유민상은 지난해 11월23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각각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에서 KIA로 팀을 옮겼다. 이영욱도 11월30일 한기주와의 1대1 트레이드로 KIA에 몸담게 됐다. 이 가운데 황윤호는 내야 수비, 유민상은 타격, 이영욱은 외야 수비 측면에서 각자 뚜렷한 장점을 지닌 선수들이다. 특히 유민상은 지난해 2군 남부리그 타격왕에 오를 정도로 타격면에서는 자질이 뛰어나다. 이영욱도 한때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급 외야수였다.
그러나 각자 소속팀에서는 여러 이유로 입지를 확실히 굳히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스프링캠프가 이들에게 더욱 특별하다. 기본적으로 김 감독은 선수들의 성실성과 투지를 높이 평가한다. 기본 자질이 있는 선수들이라 캠프 기간에 좀더 강한 투지를 보여준다면 김 감독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너무 투지를 앞세우다 다치면 모든 것이 공염불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신중함도 함께 유지할 필요가 있다.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캠프 기간 동안에 꾸준히 보여주면 된다. 그리고 이들의 성장은 분명 KIA의 전력을 더욱 알차고 건강하게 만드는 초석이 될 수 있다. '뉴페이스' 3인방은 과연 얼마나 성장하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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