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 올림픽 500m는 다소 버거워보였다. 삼총사 중 심석희(21·한체대)와 김아랑(23·고양시청)은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최민정(20·성남시청)만 살아남았다.
여자 쇼트트랙 500m는 한국의 가장 취약한 종목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차지하지 못했다.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건 심석희였다. 심석희는 1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 4조에서 50초--을 기록, 조 1위를 차지했다.
심석희는 올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날 강력한 금메달 후보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과 함께 4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심석희는 스타트에서 밀려 꼴찌로 처졌다. 이후 3위로 올라선 뒤 계속해서 선두권을 위협했다. 그러나 좀처럼 스피드가 올라오지 않아 바깥쪽 추월을 하지 못하던 심석희는 마지막 중국의 큐춘유를 제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아랑도 스피드 부족을 절감했다. 소치올림픽 출전 경험을 갖춘 김아랑은 5조에서 4년 전 '나쁜 손' 논란으로 한국 팬들에게 맹비난을 받은 판커신(중국)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레이스 초반 3위에서 선두권을 추격한 김아랑은 중국의 판커신, 미국의 첫 흑인 여자 쇼트트랙 대표인 마메 바이니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 스피드에서 밀려 3위로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그나마 예선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민정이 자존심을 살렸다. 4관왕 후보답게 여유있는 레이스로 준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500m 세계랭킹 1위인 최민정에게 예선은 너무 싱거웠다. 8조에 출전한 최민정은 압도적인 스타트를 보였다. 맨 바깥쪽에서 2위로 올라선 최민정은 2바퀴를 남겨두고 1위로 올라섰다. 영국의 질마르틴을 배껴냈다. 이후 나머지 선수들이 뒤엉켜 넘어지면서 최민정은 가볍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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