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만 가면 내가 해내겠다고 했다."
'오뚝이' 임효준(22·한체대)이 해냈다. 7번의 수술과 재기 끝에 꿈을 이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임효준은 1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 A에서 2분10초485를 기록,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기쁨은 두배였다. 올림픽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로써 임효준은 남자 1500m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한국의 세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는 안현수(빅토르 안),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이정수가 이 종목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특히 임효준이 딴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었다. 금메달 8개로 종합 4위를 목표로 하는 한국 선수단의 첫 금맥을 뚫었다는 점에서 값진 의미를 가졌다.
이날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한 임효준은 험난한 준결선을 거치고 결선 A에 진출했다. 결선도 치열했다. 어드밴티지를 받고 올라온 선수들 때문에 8명과 함께 결선을 치러야 했다.
임효준은 레이스 초반 중간에서 얼음을 지쳤다. 전력탐색이었다. 8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간 임효준은 '고교생' 황대헌,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와 함께 치열한 선두싸움을 펼쳤다.
이후 3바퀴를 남기고 다시 선두로 치고나간 임효준은 피니시라인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임효준은 "감독님께 준결선이 예선보다 부담스럽다고 말씀드렸다. 결선만 올라가면 내가 해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믿기지가 않는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예선전 타기 전 너무 떨렸다. 이후 긴장이 풀렸다. 외국 선수들이 몸 상태가 좋지 않더라"덧붙였다.
또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봤다. 그렇게 좋지 않아 보였다. 준결승만 잘 통과하면 사고를 치고 칠 것 같다. 정말 우승했다는 믿기지 않는다.
-황대헌 하고 같이 결선 레이스를 했는데.
우리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모두가 잘 도와줬다. 함께 얼음을 탄 황대헌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계주도 남았다.
남자 계주에서도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죽을 힘을 다 하겠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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