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와전 무승 징크스 탈출을 이뤄낸 이동국(39·전북 현대)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이동국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가시와와의 2018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되어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팀의 3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가시와전 무승(1무5패)의 징크스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동국은 시즌 첫 경기였던 가시와전부터 멀티골 뿐만 아니라 김진수의 동점골 시발점 역할까지 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날 맨오브더매치(MOM)에 이동국을 선정했다.
이동국은 경기 후 "초반에 2실점 뒤 당황한 부분이 있었다. 뒤집기 위해선 골이 필요했기에 후반에 공격적으로 하고자 했다. 수비할 때 문제가 있었지만 한 골을 더 내주더라도 골을 넣고자 하는 생각이었다. 홈 경기인 만큼 골을 넣어야 했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져가면서 짜릿한 승리를 가져간 부분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에서 10년째 뛰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뛰는게 너무나 즐겁다. 나이를 콕 집어서 이야기할 때만 '나이를 먹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경기장에서는 동료들과 똑같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경기를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올 초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전북의 동계 전지훈련에서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우려를 샀다. 하지만 가시와전 맹활약으로 완벽하게 컨디션을 회복했음을 증명했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올해가 내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휴가 때 틈틈이 운동을 하다 종아리를 다쳤다. 동계훈련을 거의 쉬었다. 목표 전지훈련 때부터 팀에 합류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시즌이 일찍 시작되는 만큼 준비를 많이 하고자 했다.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은 많이 올랐다고 본다. 동료들과 발을 맞추면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며 "상대(가시와) 수비수들이 밀고 나오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뒷공간을 파고들면 찬스가 나올 것으로 봤다. 그런 장면에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역전 결승골 상황을 두고는 "'골대 안에 볼을 무조건 넣어야 겠다'고 감아서 찼는데 공교롭게도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웃음). 이런 골이 첫 경기에 나와서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선발이든 교체든 감독님에게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실점이 일찍 나와 좀 일찍 투입됐다고 본다. 경기에 나서면 항상 찬스를 살리기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언제 나서든 나보다는 팀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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