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한 회에 한 배역에 두 배우다.
13일 진행되는 SBS 수목드라마 '리턴'(최경미 극본, 주동민 연출)의 촬영은 제작진에게도 배우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다. 고현정의 하차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던 최자혜 역의 촬영이 재개되는 동시에 새로운 배우인 박진희를 맞이하는 촬영이기 때문. 앞서 촬영이 진행되던 중 갈등의 골이 깊어져 하차가 결정됐기에 15회와 16회 촬영이 마무리 되지 못했고 이 때문에 박진희가 합류해 비어 있는 촬영분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리턴' 측은 지난 12일 밤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박진희가 최자혜 역으로 전격 합류한다고 밝혔다. 심사숙고 끝에 최자혜 역에 가장 적절한 배우로 베테랑 연기 공력을 지닌 박진희를 섭외했다는 것. 박진희는 제작진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스러웠다고 밝히며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리턴'이 끝까지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공식입장에 따르면 박진희는 13일 촬영에 돌입해 당장 내일인 14일 방송분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앞서 SBS가 입장을 밝혔듯 기존 촬영분의 최자혜, 고현정의 촬영분을 방송한다면 시청자는 같은 날 한 배역에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SBS는 '리턴'의 일부 고현정 촬영분에 대해 삭제를 최종적으로 고려했지만, 결국 등장시키기로 마음을 돌리며 '리턴'에서는 두 배우의 촬영분을 동시에 보는 진기한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
이는 사실 시청자들에게는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이다. 극에 대한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제작진 사이에서는 "최자혜 역을 삭제하자"는 등의 논의가 실제로 진행됐으나 결론적으로는 최자혜를 남기고 대체 배우인 박진희를 투입하는 수를 뒀다. 이와 같은 결단이 신의 한수일지, 혹은 신의 악수일지는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박진희의 합류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해줬다"는 마음이다. 그러나 15회와 16회가 진행되는 동안 같은 배역을 두 명의 배우가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시청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여기서 고현정이 다 마치지 못한 채 하차한 촬영분이 문제가 됐다. 관계자는 "그래서 깜짝 등장이라는 말을 한 것 같다"며 "사실 15회와 16회에서는 최자혜가 등장하는 장면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15회에서는 고현정의 법정신이 펼쳐지고, 16회에서는 박진희가 오피스텔 신을 촬영한다"라며 "본격적인 출연은 다음주인 17회부터가 될 테지만, 15회와 16회 같은 방송분에 두 명의 배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함께하는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리턴' 측은 박진희의 합류에 대해 14일 방송분부터 등장하지만 짧게 나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15일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중계의 여파로 결방되며 다음 주인 21일에야 박진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방송을 감상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에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더 생겼고 박진희의 촬영 역시 여유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일에 갑작스러운 제안, 갑작스러운 현장 투입이지만 제작진이 믿음으로 요청하고 배우들이 확신을 가지고 기다린 베테랑 배우 박진희이기에 '리턴'이 둔 수가 악수가 되지 않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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