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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기량차, 농구대표팀 허재호 홍콩 93대72로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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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재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홍콩전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 "홍콩전에 방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초점은 뉴질랜드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 홍콩 국가대표팀의 실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상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한국 농구대표팀이 홍콩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2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홍콩과의 지역예선 3차전에서 93대72로 압승을 거뒀다. 허 감독은 "방심하지 않겠다"는 말처럼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다양한 전술과 선수 운용법을 선보였다. A매치였지만, 어떤 면에서는 한 수 아래의 상대를 두고 펼치는 실전 연습경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1쿼터는 공격이 약간 안 풀렸다. 팀 전력의 핵심이 된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선발로 내보낸 대표팀은 리바운드에서 13-8로 앞섰지만, 5점 밖에 달아나지 못했다. 3점슛 성공률이 25%로 33.3%의 홍콩에 약간 못 미쳤다. 홍콩은 7번 치 리가 7득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팽팽하던 접전 상황은 쿼터 막판 투입된 두경민이 3점슛과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으로 연속 5점을 넣으며 한국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한국은 25-20으로 1쿼터를 마쳤다.

워밍업을 마친 한국 대표팀은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득점 사냥에 나섰다. 김종규의 야투와 이정현-전준범의 3점포가 터졌다. 허 감독은 1쿼터에 나오지 않았던 허 훈과 허 웅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결국 라틀리프와 오세근 김종규 등이 버티는 한국의 골밑을 공략하지 못한 홍콩은 3점슛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했지만, 리바운드가 뒷받침 되지 않으며 점차 점수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전반을 50-34로 여유있게 마쳤다.

3쿼터에서는 이정현의 외곽슛이 폭발했다. 이정현은 3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2점을 쏟아부었다. 두경민의 3점슛까지 터지며 20점차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전반에 푹 쉬었던 최준용이 가세하며 또 다른 형태의 공격 옵션이 나왔다. 4쿼터에서도 경기 흐름은 그대로 유지됐다. 홍콩은 다양한 한국 대표팀의 전술 변화와 두 세 수 위 기량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