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난 24일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오면서 참가 선수 명단에 변화를 줬다. 배재준 배민관 김태형 조윤준 윤대영 등이 2군 캠프로 내려갔고, 새롭게 정찬헌 임정우 여건욱이 1군 캠프에 합류했다. 윤대영의 경우 1군 캠프에서는 연습경기에 나설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2군서 실전 경험을 더 쌓으라는 의미다. 정찬헌과 임정우는 2차 캠프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두 선수 모두 25일 류중일 감독이 보는 앞에서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이런 가운데 LG 전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한 선수는 캠프에서 여전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유격수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병무청의 해외여행 허가서가 나오지 않아 경기 이천 2군 연습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고, 오키나와 캠프 합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류 감독의 마음은 타들어 가지만, 현실은 어쩔 수 없다.
류 감독은 "오지환은 없다고 생각하고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LG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류 감독은 아직 오지환의 훈련 모습을 공식적으로 본 적이 없다. 어떻게 훈련하고 있는지, 컨디션이 어떤지는 보고를 통해 들을 뿐이다.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는 아무래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되기는 힘들다. 팀 훈련에서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고, 한 시즌을 버티기 위해서는 따뜻한 캠프에서 체력과 실전 감각을 배양하는 게 중요하다.
류 감독은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지금 경기를 뛸 수도 없고 시범경기도 불투명하다"고 걱정했다. 오지환이 만일 시즌 개막에 맞추지 못할 경우 LG는 백업 내야수를 유격수로 쓸 수 밖에 없다. 류 감독은 장준원과 백승현을 마음에 두고 있다. 두 선수에 대해 류 감독은 "기회는 공평하게 줄 것"이라고 했다.
오지환이 언제 정상적으로 팀에 합류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으나, 그때까지는 류 감독이 걱정을 싹 잊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