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라켓을 잡은 백발청춘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테니스 코트를 누비는 '팔순청년'들이 있다. 동작은 좀 굼뜨지만 코트 구석구석을 누비며 날카롭게 꽂아 넣는 스토로크의 정확도만은 예사롭지 않다. 이들은 단순히 취미로 즐기는 차원을 넘어 전국적으로 '팔순테니스회'라는 조직을 만들고 전국대회까지 준비하고 있다.
팔순테니스회 초대 회장을 맡은 김병태씨(80)는 고등학교 교장 출신이다. 대전 명석고등학교에서 정년퇴임한 김 회장은 은퇴 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라켓을 잡았지만 금방 마니아가 되어 어느새 20년 가까이 회춘코트를 누비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2~3회씩 집 주변 코트에서 건강을 다지고 있다. 그는 테니스의 매력으로 시간 나는 대로 집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고, 경제적 부담이 적은 것을 꼽았다. 또 단식과 복식 등 상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노년의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고 친화력이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처음 시작했을 땐 너무 재미있어서 거의 매일 테니스를 쳤어요. 공을 따라 빠르게 움직이다보니 다리 근육 등 기초체력이 강해져 잔병치레도 없어졌어요. 스토로크 하는 순간의 통쾌함과 상쾌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죠."라고 회춘테니스를 예찬했다.
여든 살의 청춘들이 제1회 전국팔순테니스대회(한국테니스협회 주관)를 개최한다. 오는 3월 9일 대전 송촌테니스코트에서 초대 대회를 열고 노년 테니스의 저변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이문원 부회장은 "명예롭고 존경받는 테니스인상을 만들고 싶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봉사와 희생 등 나이를 초월한 테니스 정신을 심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팔순테니스'를 아흔까지 이어가고자 하는 열정과 열기가 새봄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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