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시작되면 아무래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3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앞둔 김현수(30·LG 트윈스)는 담담했다.
담담해져야 했을지도 모른다. 2006년 데뷔한 김현수는 2015년 12월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하기 전까지 줄곧 '두산맨'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무대를 거쳐가면서 두산의 간판타자로 성장했다. 2015년에는 데뷔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두산의 푸른 유니폼은 상징과도 같았던 그가 지난해 국내 복귀팀으로 LG를 선택했을 때 적잖은 화제가 됐다. '서울 라이벌' LG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나서는 친정팀 두산과의 맞대결에 대한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김현수는 김태형 두산 감독 및 선수들을 일일이 찾아 인사를 나눴다. 김 감독은 "(김현수가) 초반에 다소 침체된 모습이지만 그래서 더 무섭다"며 "오늘은 좀 못쳤으면 좋겠다"고 농을 쳤다.
김현수는 "감독님들 마음이 다 비슷하지 않겠나(웃음). 나는 잘 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두산 선수들과) 워낙 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인사를 나누게) 된 것 같다. 정말 좋아했던 팀이고 열정을 갖고 뛰었던 팀이라 그런지 모두가 반가웠다. 참 재미있게 야구를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날 김현수에게 2번 타순, 좌익수 자리를 맡겼다. 두산 선발은 유희관. 김현수의 두산 시절 전훈 룸메이트이기도 했던 그는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주역이자 에이스다. 유희관은 김현수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주무기인 '슬로커브'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겠다며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안치면 되는 것 아닌가. 나는 별다른 도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웃어 넘긴 김현수는 "지난주 월요일 (유)희관이형과 함께 식사를 했다. 희관이형과는 (두산 시절) 청백전에서도 맞붙어본 적이 없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산 팬들은 박수로 김현수를 반겼다. 김현수가 1회초 1사 상황에서 안익훈에 이은 2번 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뒤, 1루 측 두산 응원석을 향해 헬멧을 벗어 인사를 하자 잔잔한 박수 갈채가 터졌다. 3루측 LG 팬들 역시 박수로 김현수의 출전을 환영했다.
김현수는 1-2로 뒤지던 6회말 호수비로 큰 박수를 받았다. 두산 첫 타자 오재일이 친 2구째 타구가 좌측 펜스 상단으로 향하자 이를 점프해 잡아냈다. 좀처럼 추격 실마리를 잡지 못했던 LG 덕아웃은 환호했고 두산은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타격 역시 결정적 순간 터졌다. 2-4로 뒤지던 9회초 선두타자 안익훈이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 상황에서 두산 마무리 김강률을 상대로 2구째 133㎞ 포크볼을 걷어올려 큼지막한 우월 투런 동점포로 만들었다. 지난달 28일 넥센전에 이은 시즌 2호 홈런. 김현수는 홈을 밟은 뒤 주먹을 움켜쥐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LG의 김현수'가 올 시즌 친정 두산을 상대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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