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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L현장인터뷰]'뇌진탕 불구 쐐기골' 황희찬 "본능적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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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아레나(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부상도 황희찬을 막지 못했다. 뇌진탕 증세에도 불구하고 황희찬은 압박했다. 그리고 쐐기골을 박았다. 팀을 유로파리그 4강으로 이끌었다.

잘츠부르크는 12일 밤(현지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2017~2018시즌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4대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2대4로 졌던 잘츠부르크는 1,2차전 합계 6대5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오스트리아 클럽 사상 최초 유럽대항전 첫 4강이었다.

황희찬은 쐐기골을 박았다. 2-1로 앞서던 후반 29분 강력한 압박을 통해 상대 수비수의 볼을 낚아챘다. 저돌성이 돋보였다. 이어 바로 슈팅, 골을 박았다. 이 골로 라치오는 추격의 의지가 꺾였다. 2분 후 잘츠부르크는 한 골을 더 넣으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황희찬을 만났다. "너무 좋은데 표현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기쁨이 너무 컸다고 생각했다.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뇌진탕'이었다.

황희찬은 후반 25분 헤딩슛을 하다가 상대 수비수와 부딪혔다. 머리를 가격당했다. 황희찬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헤딩 이후에 그 전 상황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더라. 순간적으로 눈이 안보였다. 불빛같은 것만 보였다. 지금 끝나고 바로 병원으로 검진갈 예정"이라고 했다. 전형적인 뇌진탕 증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희찬은 4분 뒤 골을 넣었다. 압박을 통해 볼을 낚아챘다. 그리고 슈팅, 골을 만들어냈다. 황희찬의 저돌성이 돋보였다. 이에 대해 황희찬은 "(볼이 흐르는 것을 보고)본능적으로 몸이 달려갔다. 무의식적으로 따라가서 골을 넣었다. 운이 좋았다"고 했다.

황희찬은 "4강은 영국에서 한 번 해보고 싶다. 마르세유는 조별예선에서 해봤다. 아틀레티코도 좋다. 우리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다"며 "그들은 이제 차원이 다른 팀이다. 그래도 우리도 4강에 왔다. 우리 역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4강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