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불안하지만 KIA 타이거즈가 5선발 체제를 갖췄다. 향후 변수는 있지만 당분간 헥터 노에시-양현종-한승혁-임기영-팻 딘으로 로테이션을 꾸린다.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 홈게임에 앞서 이같은 선발로테이션을 발표했다.
희망요소와 불안요소가 뒤섞여 있다. 임기영의 합류는 반갑다. 어깨 미세통증으로 고생했던 임기영은 두 차례 2군 등판 조율을 거쳐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원정에 시즌 첫 선발등판을 했다. 5이닝 동안 7안타(1홈런) 4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졌다. 하지만 볼넷은 1개에 불과했고 탈삼진 2개,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39km를 찍었다. 지난해 전반기에만 7승을 거두며 23경기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던 기대주임을 감안하면 아쉽지만 이제 시작이다. 김기태 감독은 피칭 밸런스만 찾으면 훨씬 좋아질 수 있을거라 판단했다.
임기영이 합류하면서 KIA 선발진은 양현종과 팻 딘이 '열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숨통이 튼다. 양현종은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80을기록중이다. 35⅓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7이닝을 넘겼다. 에이스의 품격과 책임이 느껴진다. 팻 딘 역시 점점 구위가 안정되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팀의 2연패를 끊었다. 올시즌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2.90이다.
문제는 헥터와 한승혁이다. 헥터는 지난해 20승을 거둘 때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직구 구위가 조금 떨어지면서 난타당할 때가 있다. 올시즌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47. 지난 12일 한화전에서 2이닝 7실점한 것이 평균자책점에 악영향을 줬지만 올시즌 피안타율이 3할5푼,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78이나 된다. 5경기에서 피안타를 9개-6개-10개-7개-9개를 맞았다. 최고 장점이 위기관리능력이지만 상대가 만만하게 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승혁은 여전히 제구가 불안하다. 지난 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구원등판해 4이닝 1실점 호투로 임시 선발로 신분이 격상됐다. 지난 10일 한화전에서 5⅔이닝 6안타(2홈런) 3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일 두산전에서 4⅓이닝 7안타(1홈런) 4사구 5개, 6실점으로 무너졌다. 수년간 좋지 않았을 때의 모습이 한꺼번에 표출됐다. 다음 등판은 확정이지만 미래는 알 수 없다.
KIA는 지난해 헥터-양현종-팻 딘-임기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힘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4.84로 리그 6위에 처져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7위(5.33)여서 좋지 않다. 현재로선 선두권 도약을 위해선 선발진에서 동력을 전달해야 한다. 키는 헥터와 임기영이 쥐고 있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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