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는 파워에서 차이가 컸다.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강해진 듯한 SK의 폭발력에 넥센은 주눅들 수 밖에 없었다. 넥센은 부상으로 빠진 기둥타자 박병호가 그리울 수 밖에 없었다.
SK는 한동민의 연타석 홈런, 김동엽의 홈런, 에이스 김광현의 역투로 8대3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장타 실종에 최근 식어버린 방망이로 이중고를 겪었다.
SK는 지난해 234개의 홈런으로 한시즌 팀최다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팀이다. 올해는 페이스가 더 가파르다. 28경기에서 벌써 56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올시즌 팀홈런 페이스는 무려 288개다.
넥센은 박병호-강정호 중심타선 시절부터 '넥벤져스'라 불렸다. 방망이만큼은 차원이 달랐다. 올시즌 박병호의 합류로 꿈틀대나 싶었지만 박병호는 이달 중순 종아리 근육을 다쳐 재활중이다. 다음달 초는 돼야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지난 주중 LG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는 동안 3경기에서 합계 4점을 뽑는데 그쳤다. 이정후 김하성 등 주축 선수들의 침묵이 길어지며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원동력을 잃고 말았다.
넥센의 올시즌 팀홈런은 29개의 SK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경기전 장정석 넥센 감독은 "선수들의 방망이 사이클이 좋지 않다. 박병호 서건창이 부상중이지만 이들이 합류하기 전에도 남은 선수들이 살아나면 해볼만 하다. 이제 바닥을 칠때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아쉬움만 곱씹었다.
넥센으로선 SK가 마냥 부러울 수 밖에 없었다. SK는 몇몇 야수가 부진해도 나머지 선수들이 충분히 공백을 메우고도 남는다. 타선의 핵이 한 두개가 아니다. 올해는 상하위 타선 구분조차 불명확해졌다.
지난해 SK는 고척돔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1승1무6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SK는 마운드와 방망이 모두 지난해에 비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홈런 톱3가 모두 SK에 있다. 최 정이 13개로 선두, 제이미 로맥이 12개로 2위, 김동엽이 10개로 3위다. 상대팀으로선 등골이 오싹해지는 타선이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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