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대체 선발로 투입한 좌완투수 김성민이 2이닝 만에 강판됐다. 투구수 관리에 실패하며 한계 투구수의 벽에 부딪힌 탓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김성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원래 로테이션에 따르면 지난 24일 잠실 LG전에 나왔던 최원태가 나올 차례였다. 그러나 장 감독은 "최원태가 LG전 이후 어깨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서 로테이션을 한번 거르고 휴식을 주기로 했다"면서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던 김성민을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김성민은 올해 초반부터 넥센의 좌완 불펜으로 활약했으나 지난해에도 15차례 선발 경험이 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5선발 후보 경쟁을 펼쳐 선발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 첫 선발 등판에서 김성민은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투구 내용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투구수 관리를 못하는 바람에 2이닝 만에 김선기로 교체되고 말았다. 2회까지 2안타 3볼넷 2탈삼진으로 비자책 1실점했으나 투구수가 61개나 됐다. 애초 벤치가 예상한 김성민의 한계 투구수는 70~80개 선이었다. 그러나 2이닝 만에 한계 투구수에 육박하는 바람에 교체가 불가피했다.
1회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나주환의 희생번트와 최 정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성민은 SK 4번 로맥을 3루수 땅볼, 후속 김동엽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처리하고 1회를 마쳤다. 비록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1회에만 29구를 던졌다.
2회에는 포수 실책으로 비자책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정의윤과 후속 김성현을 각각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은 김성민은 8번 박성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9번 타자 이성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박성한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타석에는 노수광이 나왔다.
그런데 이때 포수 박동원이 SK의 더블스틸 작전을 막으려다 송구 실책을 했다. 우선 1루에 있던 이성우가 먼저 2루로 뛰었다. 박동원이 2루로 공을 던지면,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으로 파고드려는 작전. 그러나 박동원은 처음부터 2루가 아닌 3루로 공을 뿌렸다. 그러나 이 송구 방향이 좋지 않았다. 결국 공이 좌측 외야까지 굴러갔고 그 사이 박성한이 쉽게 홈에 들어왔다. 이성우는 3루까지 내달렸다.
실책으로 점수를 허용한 김성민은 노수광에게 또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나주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면서 2회에도 32구를 던졌다. 김성민이 한계 투구수를 2회만에 거의 다 소진하자 넥센은 결국 3회에 김선기를 올릴 수 밖에 없었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