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홈런 경쟁이다. 결국 SK 와이번스의 집안 싸움이다.
4월 30일 현재 팀당 28~32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홈런왕 싸움이 예상과 다른 듯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박병호(넥센)와 2년 연속 40홈런을 때린 최 정(SK)이 레이스를 끌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에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했다. 최 정은 박병호가 미국에 있는 동안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그런데 시즌 초반 홈런 4개를 때린 박병호가 지난 13일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보름 넘게 뛰지 못하고 있다.
현재 홈런 1~3위는 모두 SK 선수들이다. 최 정이 13개로 단독 선두고, 제이미 로맥(11홈런)과 김동엽(10홈런)이 뒤를 잇고 있다. 제레미 호잉(한화)과 멜 로하스 주니어, 유한준(이상 KT)이 9개로 바짝 쫓고 있지만, SK 타자들이 레이스를 끌어가고 있다.
SK는 지난해 234홈런을 때려 최다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30경기에서 57홈런으로 단연 선두다. 지금과 같은 속도를 유지한다면, 273.6개가 가능하다. 지난 시즌을 뛰어 넘게 된다.
선수별 페이스도 마찬가지로 무섭다. 최 정, 로맥, 김동엽 모두 50홈런은 가뿐한 페이스다. 현실적으로 지금의 타격감이 슬럼프 없이 유지된다는 것은 어려워 어디까지나 예상 수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동반 40홈런은 꿈꿔볼 수 있다.
최 정은 지난 2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명실상부 최고의 타자고, 로맥은 KBO리그 2년차로 적응을 마쳤다. 핵심 타자로 우뚝 선 김동엽도 첫 풀타임이었던 지난해 22개를 쳤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홈런을 쌓아가고 있다.
그동안 한 팀에서 40홈런 이상 타자를 2명 배출한 사례는 두 번 뿐이었다. 1999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54홈런)-찰스 스미스(40홈런), 2014년 강정호(40홈런)-박병호(52홈런) 외에 없었다. 3명이 동반 달성한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
SK 타자들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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