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골키퍼 조현우가 월드컵 대표팀으로 선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서울시청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대구 수문장 조현우는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함께 골키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현우는 지난 2013년 대구 신인 선수로 프로에 발을 내딛었다. 첫해 14경기에 출전했으며,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2015시즌 41경기에 출전해 49실점을 기록하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고, 올 시즌까지 통산 157경기에 출전하는 등 6시즌째 대구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원 클럽맨'이다.
조현우는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2015시즌과 2016시즌 2년 연속 K리그 챌린지 '베스트11' 골키퍼 부문, 2017시즌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베스트 11' 골키퍼 부문을 수상했다. 대구 입단 전, 연령대별 대표를 거친 조현우는 2015년부터 K리그 유일의 국가대표팀 골키퍼로 꾸준히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대한민국의 우승에 기여했다. 그 대회에서 '베스트 골키퍼상'을 수상했다.
구단으로서도 조현우의 월드컵 출전은 역사적인 일이다. 그동안 대구 소속으로 여러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선발됐지만, 누구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대구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이들에게 조현우의 발자취는 그 자체로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조현우는 "2013년 대구에 입단한 이후 부상도 겪었고 힘든 일이 많았다. 하지만 구단에서 나를 믿어줬기 때문에 보답하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월드컵 출전은 나 혼자 만들어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구FC라는 팀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무엇보다 주위 동료들, 팬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항상 꿈꿔왔던 무대이기 때문에 긴장이 된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가족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잘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현우는 21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로 소집돼 최종 훈련에 돌입한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