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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거포본능 깨우는 김현수, 4번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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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4번 타자 김현수가 거포 본능을 깨우고 있다. 김현수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4번-1루수로 선발출전해 기분좋은 기록 2개를 추가했다. 개인 통산 150홈런(43번째)과 800타점(31번째)을 달성했다.

김현수는 1회 무사만루에서 적시타를 때려 800타점을 채웠고, 7회에는 큼지막한 솔로포(시즌 8호)로 150홈런을 기록했다.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만점 활약으로 팀의 올 시즌 한화전 첫 승(1승5패)을 이끌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어떻게든 한화전 연패를 끊어야 한다"며 각오를 다진 상태였고, 경기 전 LG 선수들은 스타킹을 무릎까지 올리는 이른바 '농군 패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김현수는 지난 1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7호포를 터트린 뒤 6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다. 8호 홈런으로 거포본능을 다시 깨우고 있다. 올시즌을 앞두고 4년간 115억원을 받고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중심타자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LG는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태다. 김현수는 시즌 타율 3할5푼3리에 8홈런, 30타점을 기록중이다.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지만 미국에서 컴백한 뒤에도 거포다운 폭발력을 잃지 않고 있다. 김현수는 미국 진출 직전해인 2015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28홈런은 김현수의 한시즌 개인최다 홈런이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는 24홈런까지 가능하다.

김현수는 팀내 홈런 공동 2위다. 양석환이 9개로 최다, 김현수와 유강남 채은성이 각각 8홈런이다. 고타율에 비해 홈런이 살짝 아쉬워질만한 순간, 김현수의 홈런포가 다시 불을 뿜은 셈이다. 김현수는 전날까지 득점권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3할8푼1리로 리그 8위권.

김현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록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LG의 반등을 이끄는 맨 앞줄에 김현수가 서 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