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부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재활 훈련에 앞서 롱토스를 실시하며 몸상태를 점검한 것이다. LA데일리뉴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 투수 류현진이 부상 이후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에서 롱토스를 실시했다. 거리는 150피트(약 46m) 이상 됐다'면서 '류현진은 이달 초 사타구니를 다친 이후 한 번도 피칭 훈련을 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가 2회 투구 도중 사타구니 부상을 입어 다음 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갑작스런 부상이라 류현진 본인 뿐만 아니라 다저스 코칭스태프도 적잖이 당황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은 7번째다. 당시 정밀 검진 결과 7월 이후 복귀가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류현진은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7월 중순에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부상 당시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후반기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반기 복귀는 힘들다는 이야기다. 다저스는 7월 16일 LA 에인절스와의 홈게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하며 올스타 브레이크를 거쳐 7월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를 맞는다.
부상에 관해 철저한 관리와 재활을 원칙으로 하는 다저스 구단 특성상, 그리고 류현진의 신중한 자세를 감안하면 재활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후반기 복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 이후 2개월 반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다저스는 5월 들어 류현진을 비롯해 클레이트 커쇼와 리치 힐이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후 마에다 겐타, 워커 뷸러, 알렉스 우드 등 기존 선발투수들의 호투와 타선의 부활로 상승세를 타더니 28일 현재 24승28패로 지구 4위로 한 단계 올라선 상황이다. 여기에 커쇼가 팔근육 부상에서 벗어나 오는 6월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복귀 등판을 하기로 돼 있어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류현진의 복귀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가 된다.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한 시점은 8~9월이기 때문에 류현진은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류현진은 올시즌을 마치면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해 새로운 거취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