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NC 다이노스를 떠났지만, 그림자는 여전하다.
NC 일부 팬들이 시위에 나섰다. 'NC 다이노스 팬밴드'라는 단체는 지난 5~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중앙 출입구 인근에서 단체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이 내건 플래카드에는 '당신이 만든 달그림자는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김 전 감독의 사임에 아쉬움을 드러낸 것부터 '역사를 잊은 구단에 미래는 없다', '김택진! 정상화 시켜주세요' 등 최근 구단 운영에 대한 불만도 담겨 있었다.
경기 중에도 시위는 이어졌다. NC 더그아웃이 위치한 1루측 관중석 한켠에는 김 전 감독의 NC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과 유니폼이 걸려 있었다.
KBO리그 10번째 구단으로 지난 2011년 창단한 NC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김 전 감독은 리그 참가 첫 해인 2013년 7위에 그쳤으나,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2016년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냈다. 단기간 내에 NC를 강팀으로 만든 그의 이름을 딴 '달(Moon)감독'이라는 별명이 나올 정도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일각에선 무리한 투수 기용 등 그의 지도력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김 전 감독이 NC에서 물러나는 과정과 대안 마련에서는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야구계 관계자는 "시위에 나선 팬들은 대부분 창단 첫 해부터 경기장을 찾아왔다. 구단에 애정이 남다른 열성팬들"이라며 "김경문이라는 지도자는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떠나 NC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이런 김 전 감독과 결별하는 과정이 이들에겐 납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NC가 팬심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은 반등 뿐이다. 그러나 단장이었던 유영준 감독대행이 구원 투수로 나섰음에도 선수단은 활력을 잃은 모습이다. 팬들이 시위에 나선 이틀 동안 NC는 투-타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NC를 바라보는 이들의 한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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