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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뒤집었던 반지의 제왕에서 예능의 제왕을 노리며 4년 만에 '라디오스타'로 귀환한 안정환은 MBC 중계 1인자다운 언변과 예능감을 발산하며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가볍게 전환시켰다. 이번 월드컵 중계를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힌 안정환은 "월드컵을 아무래도 선수로도 경험해봤고, 해설자로도 경험해봤기 때문에 제가 월드컵에 대해 준비를 하게 되더라. 방송도 하고 있지만 생각은 월드컵에 가 있어서 아무래도 힘든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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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는 하지 않느냐는 MC들의 말에 안정환은 "그러니까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중계는 잘 할지 모르겠지만 선수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선수 출신으로서 중계에 임하는 소신을 드러냈다. SBS 축구 중계를 맡은 박지성도 언급하며 "요즘 문자메시지만 주고받았는데 재미없다. 진짜 재미없다"며 "예능에서 조금 재미있어 졌는데 그게 편집의 힘"이라고 말해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했다. 그런 그는 자신이 전문성을 갖춘 유일한 지도자 자격 해설위원이라는 점을 곳곳에서 어필해 MC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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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함께 중계를 맡은 메인 캐스터 김정근에 대해서 안정환은 "김정근 아나운서는 워낙 정직한 스타일이어서 신뢰감이 있다. 김성주 같은 경우 너무 재미있게 하는 바람에 저까지 재미있는 사람이 돼서 이번에 빠진 게 잘 됐다 싶다. MBC가 좀 깔끔하게 갈 필요가 있다"고 상대를 가리지 않는 공격력을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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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전문 BJ가 된 계기에 대해 감스트는 "박지성 순수가 맨유로 가면서 해외 축구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중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부터 시작했다. 친구의 추천으로 인터넷 방송에 입문했다"며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박지성의 라이벌이라고 불린 축구선수 감스트를 추천 받아 쓰게 됐다. 지금은 감스트 선수보다 내가 더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MC들보다는 모니터를 주시하며 시청자와 끊임없는 아이콘텍트를 시도해 웃음을 선사한 감스트는 중계를 하다가 욕을 하고 싶을 경우 탁자를 치며 수위를 조절하는 방법과 영국, 일본, 중국, 브라질 등 세계 각국의 중계 개인기를 공개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뿐만 아니라 트레이드마크인 '관제탑 댄스'까지 선보이면서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는가 하면 말할 수 없는 그녀에게 사랑고백까지 하며 '라디오스타'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MBC를 퇴사했다가 다시 입사하면서 눈길을 모은 김정근은 감스트와 함께 '관제탑 댄스'도 선보이고 이선균 성대모사 하면서 험난했던 야생에서 터득한 생존력을 한껏 뽑아내는 듯 보였지만, 이내 2% 부족한 공격력과 이유 모를 숙연함으로 '짠내 나는 활약'을 펼치며 묘한 웃음을 선사했다.
선수의 정보를 바로 출력하는 '축구봇' 서형욱은 월드컵 대표팀에 최종 선발된 문선민 선수의 인간승리 스토리를 전해 시선을 강탈하는 한편, 철저한 분석으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또한 박주호 선수의 활약을 예견해 모두의 귀를 쫑긋하게 했다.
이처럼 MBC 축구 중계 4인방은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선수와 경기 예측, 월드컵과 관련된 각종 징크스, 16강 진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경기 등을 꼽으면서 미리 보는 월드컵의 재미를 더했다. 정제되지 않은 듯 정제된 입담꾼들의 활약은 수요일 밤에 웃음을 안겨주었을 뿐 아니라, 곧 있으면 시작될 월드컵 중계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