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수목극 '훈남정음'은 러시아 월드컵 중계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까.
20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경기 중계로 지상파 3사 방송 편성에 변경이 생긴다. 이날은 오후 9시부터 포르투갈 대 모로코 전이 진행된다. 이에 MBC는 수목극 '이리와 안아줘'를 결방하고, KBS도 지난주 '슈츠' 종영 이후 새로운 수목극 '당신의 하우스 헬퍼' 편성을 7월 2일로 미뤘다. 지상파 3사 중에서는 SBS만 유일하게 '훈남정음'을 방송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훈남정음'이 월드컵 특수를 누릴 지 관심이 집중됐다. 현재 '훈남정음'은 3%대 시청률에 머물며 수목극 최하위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 방송 초반부터 산만한 전개로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탓에 영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수목극 최대 강자였던 '슈츠'는 종영했고, 남은 경쟁작 '이리와 안아줘'마저 결방하는 탓에 오롯이 '훈남정음'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된 것. 더욱이 '훈남정음'은 지난 11,12,13,14회 방송부터 남녀주인공인 훈남(남궁민)과 정음(황정음)의 로맨스를 시작하고, 준수(최태준)의 각성과 수지(이주연)의 투입으로 사각관계를 예고했다. 전반전의 굴욕을 딛고 본격적인 후반전에 돌입해 힘을 쓰기 시작한 타이밍에 경쟁작까지 사라지면서 '훈남정음'은 새로운 시청층에게도 드라마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다만 tvN 수목극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복병으로 남아있긴 하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훈남정음'과 동일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시청층이 겹치는데다 오후 9시 30분 편성이라 방송시간도 겹친다. 더욱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케이블 드라마임에도 박서준과 박민영의 막강 케미에 힘입어 6%대 시청률을 돌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러모로 '훈남정음'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훈남정음'이 이 천우신조의 기회마저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게 빼앗길지, 아니면 월드컵 특효를 톡톡히 누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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