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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A씨 "화장실 성폭행" vs 조재현 "사실무근·3억 요구" 미투 재점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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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조재현의 미투는 현재진행형이다. 소강상태에 빠졌던 미투 열기에 또 다시 불을 붙였다.

이번엔 재일교포 여배우다. 조재현을 16년 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올 2월에 연이어 터진 미투 폭로로 배우생활을 접은 조재현에게 이번 폭로는 충격을 더한다. 이번 파문이 그에게 또 다시 주홍글씨를 새기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SBSfunE에 따르면 재일교포 여배우 A씨(42)는 16년 전인 2002년 5월 조재현으로부터 방송사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01년 한 인기 시트콤 출연 후 연이어 다른 드라마에 캐스팅 된 A씨는 평소 자기에게 말을 잘 걸어왔던 조재현이 연기를 가르쳐 주겠다며 방송국의 고장난 남자 화장실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했다.

A씨는 "당시 20대 초반이었고, 무서워 그 일이 있고 나서 방에 누워만 있었다. 목을 맸다가 의식을 차린 적도 있었다"며 "나중에 남자친구를 통해 알게된 엄마가 조재현을 찾아가자 그가 무릎꿇고 빌었다. 아내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내 매니지먼트를 맡아주겠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조현재 매니저를 통해 오디션을 한번 보았을 뿐 5년간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그녀는 "이제 결혼도 못하고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애도 낳지 못하는 몸이 됐다. 돈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조재현 씨가 진심으로 저와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무슨 짓을 한 지 알고, 사과하길 바란다"며 "조재현과 그 일이 없었다면, 전 배우가 아니라도 충분히 행복했을 것"이라고 인터뷰했다.

이에대해 조재현 측 변호인은 "당시 화장실 성폭행은 사실무근"이며 "합의된 성관계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A씨를 공갈 미수로 고소할 계획이다. 내일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변호인은 "A씨가 과거 7천만원을 요구해서 이미 금전을 지급한 적이 있다. 이후 더 이상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각서까지 주고 받았는데 또 3억원을 추가로 더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내일(21일) A씨를 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재현은 지난 2월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이후 처음에는 '사실무근'이라고 버티다 계속된 폭로에 결국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니셜로 거론되던 미투 폭로글에 이어 배우 최율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 왔군"이라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 하지만 변태들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라며 실명으로 글을 게재하자 즉각 인정했다.

이에 조재현은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라고 공식 사과글을 발표했다.

또한 당시 출연 중이던 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했고,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교수직도 내려놨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도 물러났다. 자신이 대표로 있던 수현재씨어터와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의 운영도 손을 뗀 상태다.

하지만 이후에도 공영방송 여성 스태프B씨, 조재현의 학교 후배인 경성대 출신 C씨 등이 연달아 조재현이 억지로 성추행 및 성폭행을 하려 했다는 폭로를 터뜨렸다. 여기에 16년 전 재일교포 여배우까지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고 나선 상황. 조재현의 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