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장영남(45)이 "매 작품 극한 모성애 연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타지 미스터리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백승빈 감독, 마일스톤컴퍼니 제작)에서 탈출을 꿈꾸는 주부 수민을 연기한 장영남. 그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나와 봄날의 약속'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브라운관 스크린 연극무대를 활발히 오가며 명품 연기를 선보였던 장영남. 그가 '나와 봄날의 약속'에서는 남편과 육아에 벗어나 탈출을 꿈꾸는 주부 수민으로 완벽히 변신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옴니버스로 구성된 '나와 봄날의 약속' 중 두 번째 에피소드를 꾸민 장영남은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낸다.
장영남은 "그동안 정말 엄마, 모성애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특별한 엄마 연기를 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 나 역시 다섯살 아들을 키우며 일하는 워킹맘인데 그래서인지 영화 속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았고 많이 공감됐다. 요즘 내가 모성애가 부족한 엄마가 아닌가라는 자기 반성을 할 때가 많다. 엄마는 정말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한데 나름 인내심이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막상 육아를 하다보니 순간 울컥하고 화가 날 때가 많았다. 분노를 참지 못할 때엔 스스로 내가 분노 조절 장애가 있나 싶을 정도로 반성을 한다. 엄마의 길이 정말 힘들다는 걸 육아를 하면서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아들을 키우면서 너무 행복한 순간이 많아 힘든 감정이 잊혀지기도 한다. 세상에서 너무 소중하고 사랑하는 존재며 나보다 더 온전히 마음을 쏟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영남은 "매 작품 극한 모성애 연기를 해왔는데 그럴 때마다 에너지가 방전된다. 물론 반대로 어떤 모성애 연기는 가슴 가득 훈훈하고 뜨거워지는 작품을 만나기도 하지만 매번 그런 작품을 만날 수 없지 않나? 다양한 모성애가 있는데 힘든 연기 속에서 이런 작품을 만날 때 힐링을 하게되는 것 같다. 이번 작품도 기존의 모성애 연기와는 조금 다른 지점이 있어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의 나, 그리고 육아를 하는 대한민국 많은 어머니들이 겪는 이야기로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부심을 가졌다.
한편, '나와 봄날의 약속'은 김성균, 장영남, 강하늘, 김학선, 이주영, 김소희 등이 가세했고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 '출중한 여자'를 연출한 백승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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