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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준비한 전술적 형태는 우리의 약점을 감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는 말이 있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의 격언이다. 그는 좋은 선수들을 보유했지만 구단의 재정 문제로 원하는 선수를 마음껏 영입할 수 없었다. 벨기에도 마찬가지다. 포지션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센터백과 윙포워드에 몰려있는 아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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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라이너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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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라이너 전진배치는 나비효과를 불렀다. 시너지 효과와 연쇄작용으로 벨기에의 경기 내용이 달라졌다. 벨기에와 데브라이너는 상대가 볼을 소유하면 4-3-3 수비조직으로 변형했다. 스리톱은 간격을 좁혔고 더 브라이너는 중앙으로 이동했다. 상대 빌드업 시작점인 페르난지뉴를 견제했다. 전방 압박을 위한 움직임은 없었다. 공격에만 힘을 모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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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드진도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 더 브라이너가 전진하며, 두 중앙 미드필더로는 수비 기여도가 높고 장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악셀 비첼과 마루앙 펠라이니를 기용했다. 둘은 복잡한 빌드업 없이 포백 라인과 간격 유지에 집중했다. 불과 4일 전에 일본에 고전하던 벨기에의 가장 큰 문제는 중원 라인 사이 간격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승부는 훨씬 강한 브라질을 상대로 성공적이었다. 짧은 시간에 준비한 대단한 변화였다.
나세르 샤들리는 브라질전 승부수의 핵심이었다. 벨기에의 4-3-3 수비조직에서 비첼-펠라이니와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1선부터 3선까지 간격을 매우 좁혔다. 이 세 명의 미드필더는 브라질의 짧은 패스와 개인 드리블 돌파 시도를 허용하지 않는 공간 커버를 유지했다. 특히 볼이 측면으로 이동 시, 포백으로 변환하며 왼쪽 풀백이 되는 얀 베르통언이 압박하며 측면까지 접근하면, 뱅상 콤파니와 벌어진 사이 공간을 커버했다. 샤들리의 활동량과 상황 인식 능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우측 윙백 토마스 뫼니에도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중심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한 히트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뫼니에(15번)는 공격 시 높이 오버래핑하지 않았다. 히트맵에서 하프라인 밑으로 진한 색으로 활동범위가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뫼니에는 공격역할을 스리톱에게 맡기며 밸런스만 유지했다. 수비조직 시엔 빠른 타이밍에 4-3-3의 오른쪽 풀백에 합류하며 포백 전환을 이끌었다. 특히 파리 생제르맹 팀동료인 네이마르를 집중 마크하며 솔로 드리블과 돌파에 무너지지 않았다. 비첼과 펠라이니와 협력하며 네이마르를 묶은 장본인이 됐다.
두 윙백의 안정감은 벨기에의 고민을 덜었다. 벨기에는 이미 승부를 결정할 스타들을 보유했다. 여기에 공수 밸런스까지 찾으며 유력한 우승 후보가 됐다. 또 하나의 소득은 주장이자 에이스인 에당 아자르의 기량도 극대화 된 것이다. 아자르는 더 브라이너와 마찬가지로 천부적인 공격재능에 비해서 수비 기여도는 약점이다. 샤들리가 아자르에게 빠른 템포의 패스 연결 후, 아자르의 개인 돌파에 따라 발생하는 뒤 공간을 지능적인 거리 유지로 도왔다.
브라질의 아쉬움도 있었다. 네이마르는 혼자 해결하기에 급급했다. 필리페 쿠티뉴는 빈 공간을 향한 침투 움직임은 없이 개인의 슈팅을 위한 패턴과 각도 만들기에 몰두했다. 브라질은 압도적인 솔로 플레이로 8강까지 진출까지 가능했지만, 벨기에의 협력수비에 공간이 틀어 막혔다.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마음도 급해졌다. 단조롭던 패턴이 답답하게 이어졌다.
벨기에의 황금세대는 '4강'을 이루었다. 특히 브라질과의 8강전이 의미하는 바는 많다. 2018년 브라질은 역대 대표팀 중 손에 꼽힐 만한 공수밸런스를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반면 벨기에는 화려한 면면에 비해서 밸런스가 가장 약점으로 꼽혔다. 그랬던 벨기에의 승부수가 브라질을 무너뜨렸다. 자책골의 행운과 빠른 문제 수정을 보여줬다. 이래서 월드컵은 흥미롭고, 우승은 신의 선택이라고 한다.
박경훈 교수, 전주대 축구학과 분석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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