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선'이 임박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겨냥하는 팀들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7월의 마지막날인 오는 31일은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이다. 이후로도 외국인 선수를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지만, 7월 31일을 넘겨 등록된 선수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할 수 없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팀들은 외국인 선수를 굳이 교체하지 않고 잔여 경기를 치르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권에 속한 팀들은 결단을 빨리 내려야 한다.
1위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타자로 전반기 내내 고민을 했고, 빅리거 출신 스캇 반슬라이크를 영입하며 일단 새로운 승부수를 띄웠다. SK 와이번스는 외국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특별히 고민이 없고, LG 트윈스는 재활 기간이 길어지며 공백 장기화 중인 아도니스 가르시아 때문에 머리가 아팠지만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복귀가 임박했다. 5위를 유지 중인 넥센 히어로즈 역시 손가락 부상을 입은 에스밀 로저스를 방출하고, NC 다이노스 출신 에릭 해커와 계약했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고민스러울 팀은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다. 한화의 또다른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은 최근 5연승, 시즌 9승5패 평균자책점 3.88로 갈 수록 '에이스'다운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대만족을 표하는 타자 제라드 호잉은 두말 할 것이 없다. 그러나 제이슨 휠러는 여전히 답답한 투구를 하고 있다. 피홈런도 많고, 집중타 허용율이 높은 휠러는 올 시즌 2승9패 평균자책점 5.31에 그쳐있다. 18번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는 4번 뿐이다.
한화는 전반기 반짝 돌풍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는 포스트시즌에도 충분히 대비를 해야 할 때다. 그러나 지금 국내 선발진의 변수를 고려하면, 외국인 투수 2명이 확실히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그러기에는 휠러는 다소 약한 카드다.
KIA도 마찬가지다. 아직 5위 넥센과 2.5경기 차 6위기 때문에, 반등 요소는 충분히 있다. 그러나 지난해같지 않은 팻딘은 고민거리다.
팻딘은 가장 최근 승리가 지난 4월 22일이 마지막이다. 이후 2개월이 넘게 한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는 퀄리티스타트 자체가 힘들다. 가장 최근 등판인 7일 LG전에서도 4⅓이닝 7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수비 실책도 아쉬웠지만, 사실 팻딘의 투구 내용 자체만 놓고 봐도 지난 시즌처럼 정교한 제구를 앞세운 팔색조 투구가 되지 않고 있다. 구위로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예리한 맛이 사라진 팻딘의 투구는 타자를 매혹하기 힘들다.
팻딘은 작년에도 7월 이후 후반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올해 역시 기대를 걸어볼 수는 있다. 그러나 KIA가 빠른 5강권 진입을 노리기 위해서는 언제 결정을 내리느냐가 포인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