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후반기 평균자책점 11.40 넥센 한현희가 수상하다

by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SK 한동민이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허용한 넥센 한현희가 아쉬워하는 모습.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8.01/
Advertisement
넥센 히어로즈가 전반기 각종 난관 속에서도 꿋꿋이 버틸 수 있던 가장 큰 힘, 역시 선발진의 건실함에서 출발했다.

Advertisement
그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게 바로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였다. 한현희는 최원태, 제이크 브리검에 이어 팀의 3선발로서 든든한 활약을 펼쳤다. 빠짐없이 18번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며 규정 이닝을 달성했고, 8승5패에 평균자책점 4.35를 찍었다. 이 정도면 3선발로서는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다. 이런 페이스가 후반기에도 계속 유지된다면 2015년에 기록한 개인 최다승(11승)을 뛰어넘는 건 시간 문제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후반기가 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수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수상'하다기 보다는 이제는 한현희의 페이스에 위험한 적신호가 켜진 듯 하다. 후반기 들어 세 번 등판했는데, 번번히 대량 실점을 한 채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7월 20일 창원 NC전에서 5⅓이닝 8안타 6실점하더니, 26일에는 고척 KT전에서 6이닝 동안 역시 8안타(2홈런)로 7실점(5자책)했다. 그리고 1일 인천 SK전에서는 최악이었다. 채 4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3⅔이닝 만에 무려 12안타(3홈런)으로 8실점했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한현희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8.01/
결과적으로 후반기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한현희가 남긴 건 2패 그리고 11.40의 처참한 평균자책점이다. 비록 세 경기 뿐이지만, 전반기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일단 너무 쉽게 장타를 허용하고 있다. 전반기에 한현희가 기록한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은 각각 0.293/0.457 이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이 수치가 무려 0.378/0.622로 치솟는다. 이런 기록 지표가 확 뛰어올랐다는 건 타자들이 한현희의 공을 조금도 어려워하지 않고 마치 배팅볼처럼 쳤다는 의미다.

아이러니컬 한 부분은 한현희의 구종별 구속은 전혀 줄어들거나 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최근의 부진이 스태미너 저하의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다. 1일 SK전 같은 경우 직구/슬라이더/체인지업의 평균 구속은 각각 145.1㎞/134.2㎞/134.0㎞ 였다. 야구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현희의 시즌 평균 구종별 구속은 각각 143.4㎞/131.1㎞/131.5㎞로 나온다. 결국 한현희가 힘이 떨어진 건 아니다.

Advertisement
그렇다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일단은 투구 밸런스나 집중력을 떠올릴 수 있다. 몸상태가 좋더라도 투구할 때 밸런스가 흐트러졌다면 제구가 나빠질 수 있다. 이점을 체크하고 고칠 필요가 있다. 물론 한현희도 좀 더 경기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또 포수의 볼배합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최근 한현희는 노림수에 계속 당하고 있다. 투구 패턴이나 스타일이 노출된 듯 하다. 이 부분에 대한 변화도 요구된다. 한현희가 되살아나지 못한다면 넥센의 가을행도 불가능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현희를 다시 정상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