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는 '선한 사람'이다. 늘 예의 바르고, 겸손하며 자신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서 들어가면 사람이 달라진다. '무자비한 해결사'가 되어 상대를 응징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더욱 그렇다. 어설프게 승부하러 들어오는 공에는 용서가 없다. 마치 굶주린 야수가 먹이를 삼키듯, 구속이나 코스가 자신의 홈런 존에 들어오면 가차 없이 배트를 휘두른다. 그 배트에 걸린 공의 종착지는 한결같이 관중석이다. KT 위즈 투수들이 이틀간 박병호의 무자비한 스윙에 처참히 당했다.
박병호는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1-1로 맞선 9회초 결승 투런포를 날렸다. 엄상백이 전력으로 던진 149㎞의 강속구를 밀어쳐 우중월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5m짜리 결승 투런포로 연결했다. 구속은 나무랄 데 없었지만, 코스가 어설프게 가운데에서 약간 바깥쪽이었다. 최근 한창 타격감이 좋은 박병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힘과 기술의 정점을 담은 스윙이 이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렸다. KT 김진욱 감독은 "엄상백이 자신있게 힘으로 승부하려다 당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이 기세는 5일 KT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이날 박병호는 5회까지 딱 네 타석만 소화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KT 투수들을 공포에 젖게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4타석 2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3득점 4타점. 4번 타자로서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활약을 펼친 것이다.
1회 첫 타석에서는 가볍게 볼넷을 골라냈다. 1사 2, 3루였지만 KT 선발 박세진이 피해가려는 기세가 역력했다. 이후 박병호는 와일드피치 때 2루에 나간 뒤 후속 고종욱의 우전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어 6-0으로 앞선 2회초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박세진의 방심을 두들겼다. 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박세진은 박병호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138㎞짜리 직구를 한가운데에서 약간 바깥쪽으로 넣었다.
전날 엄상백이 비슷한 코스에서 조금 더 낮게 149㎞의 강속구를 던졌는데도 홈런을 맞았다는 걸 기억하지 못한 것일까. 전날보다 더 느리고, 높게 들어온 공을 박병호가 놓칠 리 없다. 배트 중심에 걸린 타구는 전날과 같은 코스로 향했다. 비거리 125m짜리 우중월 솔로포였다. 어설픈 승부에는 용서가 없다는 걸 보여준 스윙이었다.
이어 박병호는 3회초 1사 2, 3루에서는 가볍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다. 이미 스코어가 11-0으로 벌어진 상황이라 조금은 자비로워진 듯 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5회초 1사 1루때 다시 박병호의 스윙이 불을 뿜었다. KT 세 번째 투수 고창성이 초구로 몸쪽에 붙인 136㎞짜리 투심 패스트볼이 박병호의 홈런 본능을 다시 자극한 것이다.
원래 박병호는 몸쪽 코스에 장점을 갖고 있다. 기술적으로 오른팔을 몸에 붙인 채 빠른 몸통 회전으로 타구를 받아치는 기술에 능하다. 구속이 좀 더 빠르거나 아예 더 몸쪽으로 붙거나 했어야 했다. 고창성의 투심은 박병호의 힘과 기술을 이길 수 없었다. 타구는 정확히 수원구장을 반으로 가른 채 125m나 날아가 펜스 너머에 떨어졌다. 시즌 29호째 홈런. 박병호가 홈런 레이스 공동 4위로 올라서며 본격적인 홈런킹 도전장을 내민 순간이었다.
이날 2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최근에는 체력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비록 연습량은 줄였지만 늘 하고 있는 루틴인 하체 밸런스 체크는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오늘은 실투를 놓치지 않았던 점이 좋았다"며 최근 상승세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나에게는 늘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어제(4일 KT전)와 같은 홈런이 4번으로서 해야 할 역할인 것 같다. 팀이 필요할 때 타점을 올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 이 점에만 신경 쓰겠다"며 홈런 레이스보다는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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