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라운드를 마친 올 시즌 K리그1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일단 전북, 경남, 수원이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승점 50의 전북은 압도적인 기세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밑에 경남(승점 39)과 수원(승점 36)이 자리하고 있다. 경남은 5일 전북까지 잡아내고 사상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의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한의권 박종우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더한 수원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대편에는 강등권 그룹이 있다. 10위 대구(승점 17), 11위 인천(32골), 12위 전남(21골·이상 승점 16)이 촘촘히 자리하고 있다. 매경기 마다 순위를 바꾸며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마지막까지 물고 물리는 강등전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 사이에 중위권 그룹이 껴있다.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허리가 두텁다. 4위 울산(승점 32)이 딱 한발 앞서 있을 뿐, 5위 제주(승점 29·25골)부터 9위 상주(승점 26·22골)까지 빽빽히 붙어있다. 매라운드 1골로 순위가 달라진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가장 큰 이유는 명가들의 부진이다. 객관적 전력상 전북의 대항마로 꼽혔던 울산은 아직도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2위권을 형성하던 제주는 최근 6경기 무승(2무4패)의 수렁에 빠지며 5위까지 추락했다. 이을용 감독대행 부임 이후 나아지는 듯 했던 서울은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며 8위(승점 26·26골)에 머물러 있다.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던 6위 포항(승점 29·24골), 7위 강원(승점 27·33골), 9위 상주(승점 26·22골)도 들쑥날쑥하다. 포항은 초반 좋았던 외국인선수들의 부진과 권완규의 입대로 기복이 있는 모습이고, 강원은 제리치 외에 믿을만한 득점원이 없다. 상주도 공격진의 파괴력이 예상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다.
중위권이 혼전을 거듭하며, 6위까지 주어지는 상위 스플릿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위 수원까지가 비교적 인정적이라고 볼 때, 나머지 3장을 두고 6팀이 경쟁하는 구도다. 경쟁률은 2대1이다. 물론 아직 스플릿까지는 12경기나 남아 있다. 전북을 제외하고 경남과 수원도 연패 한두번이면 중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최근 중위권 팀들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어느 한팀이 확 치고올라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중위권 규모가 커지면 커졌지, 쪼그라들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지금과 같은 혼돈이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K리그의 순위싸움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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