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총파업을 예상이라도 한 듯 구승효의 대응은 빈틈없고 빨랐다. 투약 사고를 자체적으로 밝히는 기사로 의료진의 대의명분을 무너뜨리고 화제까지 돌렸다. 피해자 가족이 직접 인터뷰에 나서는 등 논란이 커지자 의료진도 인터뷰에 나섰다. 이를 떠맡은 예진우는 성과급제의 문제를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투약 사고 앞에서는 말문이 막혔다. 최서현(최유화 분) 기자의 "무조건 사측만 비난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라는 질문에 섣불리 답을 내놓지 못했다. 새어 나가기 전까지 절대 드러내지 않는 투약 사고는 병원의 폐쇄성을 보여주는 아킬레스건이었다.
Advertisement
그때 주경문이 나섰다. "마취 중 아나필락시스 발생률이 얼마나 될까요?"라고 말문을 연 주경문은 재정 적자로 폐쇄된 김해 의료원의 문제를 꼬집으며 "문제점을 봤다는 건 고쳐서 어떻게든 개선 시켜서 다시 쓸 수 있는 나름의 기회였다"고 항변했다. 이어 병원이 투자하지 않아 흉부외과의가 줄어드는 현실을 지적하며 "그래도 우리는 오늘도 수술장에 들어갑니다. 만분의 일의 사고 위험도로 환자를 죽인 의사란 비난을 들어도"라고 말했다. 주경문의 묵직한 일침은 오롯이 구승효를 향했다. 그에게 동조하듯 자리에서 일어선 오세화(문소리 분), 묵묵히 시선을 더하며 힘을 보탠 예진우 그리고 말없이 일어선 구승효는 엇갈린 시선만으로도 달라지는 공기의 흐름으로 압도적인 엔딩을 선사했다.
Advertisement
병원 내부를 향했던 날카로운 메스는 사회 전체를 향하기도 했다. 김해의료원 폐쇄의 문제점과 폐쇄에 동조하던 댓글을 상기시키는 주경문의 지적은 공감을 자아냈다. 사회적 약자의 마지막 보루인 공공의료가 무너지고, 적자라는 이유로 흉부외과가 외면받는 현실을 두고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있었다. 주경문이 전하는 뜨겁고 강렬한 메시지가 그 어떤 대립보다 강한 흡인력을 선사했다. 묵직한 울림을 전한 질문에 구승효가 어떤 대답을 할지도 궁금증이 증폭했다.
Advertisement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