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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우연히 마주친 유진과 애신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골목길 어귀에서 마주 섰다. 애신은 "그날은 미안했소. 귀하의 긴 이야기 끝에 내 표정이 어땠을지 짐작이 가오. 귀하에겐 상처가 됐을 것이오. 미안했소"라고 사과했다. 이어 "나는 투사로 살고자 했소. 할아버님을 속이고 큰 어머님을 걱정시키고 식솔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면서도 '나는 옳은 쪽으로 걷고 있으니 괜찮다' 스스로를 다독였소. 한데 귀하의 긴 이야기 끝에 내 품었던 세상이 다 무너졌소. 귀하를 만나면서 나는 단 한 번도 귀하의 신분을 염두에 두지 않았소. 돌이켜보니 막연히 난 귀하도 양반일 거라 생각했던 거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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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은 눈물을 흘리는 애신을 지그시 바라보며 그의 손에 장갑을 끼워줬다. 이어 유진은 "그댄 이미 나아가고 있소. 나아가던 중에 한번 덜컹인 거요"라고 말했다. 그는 "그댄 계속 나아가시오. 난 한걸음 물러나니. 그대가 높이 있어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침묵을 선택해도 됐을 텐데 무시를 선택해도 됐을 텐데 이리 울고 있으니 물러나는 거요"라며 "이 세상에는 분명 차이는 존재하오. 힘의 차이, 견해 차이, 신분의 차이. 그건 그대 잘못이 아니오. 물론 나의 잘못도 아니고. 그런 세상에서 우리가 만나진 것 뿐이오"라고 자책하는 애신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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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은 조선을 떠나기 전 장승구(최무성)과 행랑아범(신정근), 함안댁(이정은) 등 조선에서의 인연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장승구는 유진에게 "그대가 애기씨와 도망간다고 하면 내 도울 것이오"라면서도 조선에서는 불가능한 일임을 알렸다. 이에 유진은 "그래서 떠나는 것이오"라며 "내가 있어 우는 것보다야 나 없이 웃길 바라오"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또 유진은 행랑아범과 함안댁으로부터 애신이 눈물로 지낸다는 말을 듣고 마음 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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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성은 애신과 단둘이 남은 전차에서 진심을 고백했다. 그는 자신에게 계속 철벽을 치는 애신에게 "나를 그냥 정혼자로 두시오. 그대가 내 양복을 입고 애국을 하든 매국을 하든 난 그대의 그림자가 될 것이오. 허니 위험하면 달려와 숨으시오. 그게 내가 조선에 온 이유가 된다면 영광이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애신은 지시에 따라 이완익(김의성)의 집에 잠입했다. 그러나 그곳에는 쿠도 히나(김민정)도 함께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두 사람은 총과 칼로 맞붙었고, 서로의 복면과 가면을 벗겨냈다. 애신은 자신과 맞선 상대가 쿠도 히나라는 것을 알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역대급 걸크러쉬를 발산한 애신과 쿠도 히나의 마지막 1분 액션신은 유진과의 가슴 아픈 이별도, 희성의 애틋한 고백도 모두 뛰어넘을 만큼 그야말로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완벽한 엔딩'이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