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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효는 본격적으로 상국대학병원 구조 개편을 위한 메스를 꺼내 들었다. 유기견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동물의료센터 설립을 공식화했고, 금연·탈모·비만·안티에이이징의 4대 생활 건강 클리닉 개설을 추진했다. 전 직원 대상으로 인센티브제를 확대 시행하며 매달 전 의국 진료기록을 검수해 사고가 발각되면 당사자뿐만 아니라 책임자까지 징계하겠다고 선포했다. 파업해서라도 막았어야 할 성과급제는 환자에게 부담을 가중하는 대신 억 단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달콤한 유혹인 만큼 일부 의료진의 걱정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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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자 김태상의 속이 타들어 갔다. 형제가 짜고 저지른 일이라고 짐작하며 예진우(이동욱 분)에게 폭력까지 서슴지 않았다. 예진우에게도 예선우의 현장 조사는 예상 밖의 일이었다. 예진우가 김태상의 과다 관절 치환 투고 사실을 알렸지만, 예선우가 자신이 이 일에 휘말리게 될 것을 알면서도 말리지 않았던 것. 구승효에 맞서 올곧은 길을 갈 병원장이 필요하다는 예진우의 믿음과 의사로서의 신념을 지키려는 예진우와 이보훈(천호진 분)의 뜻을 지지하려는 예선우의 신념이 상국대학병원에 또 다른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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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효의 계획이 시행되며 숫자 앞에 흔들리는 상국대학병원의 모습도 위태롭게 그려졌다. 경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성과급제는 악용하면 환자에게 지나친 부담을 떠넘기는 이면을 지닌 제도였다. 많은 환자를 불필요한 수술대에 오르게 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의 문제점과 선하고 의로운 일이라고 여겼던 장기 이식의 씁쓸한 현주소도 생생하게 드러났다. 밀도 높은 긴장감 속에 폐쇄성에 갇혀있던 병원의 현실을 짚어내는 치밀함이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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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