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타선으로 정규시즌 하면 40경기 차이 날걸요."
한국야구국가대표팀의 투수 임찬규와 최충연이 대표팀 타선의 무시무시함을 몸소 체험했다.
대표팀은 출국을 하루앞둔 22일 잠실구장에서 마지막 국내훈련을 가졌다. 이날은 다른 때와 달리 라이브 배팅이 진행됐다. 이날 불펜 피칭이 예정돼 있던 투수 중 임찬규와 최충연이 마운드에 올라가 타자들에게 공을 직접 던졌다.
지난 16일 KBO리그 마지막 경기를 한 뒤 실전 없이 26일 대만과의 첫 경기를 해야하는 대표팀은 아무래도 타자들의 경기 감각이 걱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 투수들의 빠른 공을 직접 보면서 감각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라이브 배팅을 하게 됐다.
임찬규와 최충연은 30개씩을 던졌다. KBO리그에서 제일 잘치는 타자들이 모여있다보니 치는 타구마다 쭉쭉 뻗어나갔다. 박병호는 최충연의 공을 좌측 관중석 맨 상단에 꽂는 대형 홈런을 치기도 했고, 김현수는 최충연에게 곧바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쳤다. 안전망이 없었다면 다쳤을지도 모를 일.
둘은 라이브배팅이 끝난 뒤 연신 땀을 닦으면서 고개를 흔들어댔다. 어땠냐는 질문에 "저 타선을 정규리그에서 만나면 못던진다"라고 했다.
임찬규는 "너무 힘들었다"면서 "저런 타선이 정규리그에 있다면 던질 수가 없다. 어느 한명도 쉬어갈 수가 없다"라고 했다.
최충연은 "우리팀 금메달"이라고 단언했다. 타선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어느팀 투수도 막을 수 없다는 뜻. 최충연은 "오늘 세게 던지려고 했는데 몇 개 던지다보니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내 밸런스를 맞추자는 생각으로만 던졌다"라면서 "이 타선으로 팀을 만든다면 정규리그에서 2위와 40∼50경기차가 나게 1위할 것"이라고 타자들을 추켜세웠다.
박병호의 홈런을 얘기하자 "그냥 맞은 것 같은데 계속 날아가더라"면서 "(김)현수형의 타구에 죽는 줄 알았다. 그건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알 수 없는 기분"이라며 타선의 파워에 다시한번 놀랐다.
시즌 때 직접 경험했음에도 이렇게 놀라는 것은 그야말로 쉴 틈이 없는 타선이기 때문. 자카르타에서도 한국에서처럼 펑펑 터진다면 쉽게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을 것임은 당연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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