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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묻자 잠시 숨을 고른 오강철은 말했다. "우리 어머니가…" 다시 한번 감정을 누른 뒤 이어갔다. "올해 5월 달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 부탁도 그렇고…" 그랬다. 오강철이 그 무거운 바벨을 번쩍번쩍 들어올릴 수 있던, 그래서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던 원동력은 바로 3개월 전에 고인이 된 어머니의 마지막 부탁이었다. "조국의 영광을 위해서"라는 표현을 앞세웠지만, 이는 북한 사람의 당연한 표현이다. 다시 볼 수 없는 어머니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과 그 마지막 부탁을 결국 이뤄냈다는 감격이 오강철을 울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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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력만큼은 금메달을 차지하기에 충분했다. 인상 1차 시기부터 147㎏을 가볍게 들어 올리며 순항을 시작했다. 이어 2차 시기에 151㎏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러는 사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로 기대를 모았던 북한의 팀동료 김명혁은 1차 시기부터 150㎏에 도전했으나 연달아 세 번 실패해 그대로 탈락하고 말았다. 또한 세계 랭킹 1위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한국의 원정식(28·울산광역시청)도 인상에서 145㎏를 들은 뒤 용상에서 역전을 노렸으나 끝내 세 차례 리프팅 시도를 모두 실패하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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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철은 어머니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금메달을 딴 소감에 대해 "우리 선수들은 백 번 싸우면 백 번 승리하는 기질을 타고 났습니다. 이악한 훈련만이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악한'이라는 형용사는 '기를 쓰고 달라붙는 기세가 끈덕지다'라는 뜻을 지녔다. 열심히 끈질기게 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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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