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플뢰레 국가대표 남현희(27·성남시청)가 마지막 순간의 감정을 전했다.
남현희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리아하우스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다른 경기보다 마지막 단체전에서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을 때의 쾌감을 함께 느끼고 싶었다. 마지막 득점으로 부담을 덜어준 것 같아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여자 펜싱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각종 세계 대회에서 99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플뢰레 개인전에선 아쉽게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가 된 단체전에선 후배들과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현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엇이든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회가 끝나고 아쉬움이 남은 건 나 뿐만이 아니라 생각한다. 마지막을 동메달로 장식했지만, 3위의 느낌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메달 100개를 못 채웠지만 99개의 메달을 따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피스트 밖에선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4일 남자 플뢰레 단체전 선수들에게 조언하는 모습도 나왔다. 그는 "펜싱 종목이 여러 개 있지만, 같은 종목을 하고 있는 남자 선수들에게 더 친근함이 있다. 여자 플뢰레 선수들이 한창 좋았을 때, 남자쪽은 부진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었다. 다른 종목도 다 열심히 했지만, 어제 보셨다시피 선수들의 신장이 작기 때문에 극복하기 위해 운동량이 많았다. 같이 지켜본 동료로 아시안게임에서 꼭 좋은 결과 얻었으면 했다"면서 "내가 조언해줄 수 있었던 건 신체 조건이 같이 작기 때문이다. 키 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부분이 눈에 띈 게 있었다. 선수들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득점 연결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얘기했다. 후배들 입장에서 좋게 받아 들여줘서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이제 남현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그는 "마지막을 웃음으로 장식하고 싶었다. 일본과의 4강전에선 초반부터 경기가 잘 안 풀려서 침체돼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그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 운동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8라운드에서 최선을 다 하게 됐다. 마지막 주자인 전희숙 선수에게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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