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요정' 정혜림(31·광주시청)이 압도적인 스피드로 금메달을 노린다.
정혜림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육상 경기장에서 여자 허들 100m 결선을 치른다. 아시아랭킹 2위인 정혜림은 현재 메달권에 가장 가까이 있는 선수다. 예선전에서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다.
정혜림은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에 3회 연속 출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은 가장 아쉬운 순간 중 한 명이었다. 잘 덜리던 정혜림은 마지막 허들에 걸려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결국 정혜림은 4위로 대회를 마쳐야 했다. 그렇게 다시 4년을 준비했다.
정혜림은 최근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남겼다. 2017년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6월 일본 돗토리에서 열린 후세스프린트 그랑프리대회 여자 허들 100m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13초11로 개인 최고 기록까지 세웠다. 13초11은 올해 아시아 랭킹 2위의 기록. 더 좋은 기록을 가진 건 중국의 우수이자오(13초08)가 유일하다. 0.03초의 차이밖에 나지 않을 뿐더러, 우수이자오는 이번 여자 허들 100m에 출전하지 않았다. 정혜림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예선전부터 남다른 수준을 보여줬다. 정혜림은 2조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시작과 함께 빠른 스피드로 치고 나왔다. 허들을 넘을수록 뒤따라오는 선수들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정혜림은 끝까지 차이를 벌리면서 여유롭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혜림은 13초17을 기록했다. 2위는 왕 도우(중국)로 13초58을 마크했다. 정혜림과는 무려 0.41초 차이가 났다. 마지막 3조 1위인 아나스타샤 비노그라도파(카자흐스탄)도 13초74로 좋은 기록이 아니었다. 정혜림은 당당히 예선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는 인도네시아 노바 에밀리아로 13초43을 기록했다. 확여한 차이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정혜림의 금메달이 유력하다. 4년 전 실수를 번복해선 안 된다. 만약 정혜림이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면, 한국 육상은 4년 전 '노 메달'의 굴욕도 씻을 수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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