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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급 결승전이 열린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제1 매트 위. 정보경은 왼팔이 끊어질 듯 아팠지만 참고 몸을 비틀었다. "그쳐!" 심판이 그 노력을 인정했다. 곤도 아미(일본·세계랭킹 7위)의 팔 가로누워 꺾기 기술은 완벽하지 않았다. 흔히 종합격투기(MMA) 경기 때 나오는 '암바'다. 제대로 걸리면 누구라도 버틸 수 없다. 버티려 했다가는 자칫 관절이 꺾이거나 빠져버린다. 보통은 탭으로 항복 의사를 알리며 패배를 받아들이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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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재개된 연장 승부. 누구라도 포인트를 만들면 그것으로 경기는 끝난다. 굳이 한판까지 노릴 필요도 없다. 정보경은 곤도의 유도복 소매를 잡고 버티다 기습적으로 무릎을 꿇으며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중심이 무너진 곤도가 넘어왔다. '절반'. 정보경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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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금메달을 하루 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었다. 정보경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왔고, 그 과정에서 코치진과 훈련 파트너들의 땀이 같이 뒤섞였다. 정보경은 "훈련을 도와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스파링) 파트너로 있는 선수들이 정말 힘들어했다. 그 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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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중 정보경은 "시간이 지나면서 왼팔이 점점 더 아픈 것 같다"며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결승전에서 곤도에게 꺾였던 팔이다. 정보경은 결국 그 팔로 곤도를 메다 꽂았다. 그는 "팔이 꺾였을 때 '이렇게 지겠구나'싶었다. 그런데 (기술이 걸린 뒤에) 생각보다 버틸 만 했다. 그래서 계속 움직였더니 상대가 못 잡고 풀렸다. 기술이 완전히 들어오지 않은 것 같다"면서 "왼팔이 꺾였지만, 다시 왼팔로 업어 쳤다. 내가 주로 쓰는 손이 왼손이다"라고 설명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