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은 '0'의 행진이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이날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과 마찬가지로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켰다. 수비 라인은 홍 철(수원)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헝다) 이 용(전북)으로 구성됐다.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 사드)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됐으며, 손흥민(토트넘) 남태희(알 두하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2선 공격수로 출격했다. 원톱으로는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택했다.
이에 맞서는 칠레는 골키퍼 가브리엘 아리아스(라싱)를 비롯해 미코 알보르노즈(하노버96) 이고르 니흐노프스키(크루즈 아줄), 길레르모 마리판(데포르티보 알라베스), 마우리시오 이슬라(페네르바체)가 포백 수비라인에 섰다. 찰스 아랑기스(레버쿠젠)와 개리 메델(베식타스)이 미드필드진 뒤를 받쳤다. 디에고 발데스(모나르카스 모렐리아), 아르투로 비달(바르셀로나), 앙헬로 사갈(파추카)이 2선에 배치됐다. 디에고 루비오(스포팅KC)는 최전방에 섰다.
칠레는 시작과 함께 한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공격수도 마찬가지였다. 수비수와 골키퍼가 패스를 연결하는 상황에서 여러 차례 위험한 장면이 나왔다. 전반 18분에는 사갈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으나, 김진현이 선방했다. 이후에도 수비진에서 불안한 모습이 나왔다. 한국도 빠른 공수 전환으로 기회를 잡았다. 전반 21분 손흥민이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황희찬에게 패스를 연결. 황희찬이 전방 황의조에게 패스했으나, 골커피가 일찍 나와 막았다.
한국은 전반 30분 홍 철이 넘어지면서 첫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윤석영이 지난 2016년 이후 거의 2년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곧바로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31분 중앙에서 왼쪽 손흥민에게 공을 연결했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카로운 낮은 크로스를 공급했지만, 수비수가 차단했다. 전반 39분 골문 오른쪽에서 나온 손흥민의 슈팅도 수비수에 막혔다.
두 팀은 전반전 골을 만들지 못했다. 칠레는 빠른 움직임과 압박으로 연이어 한국의 실수를 이끌어냈다. 다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한국은 칠레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에 애를 먹었다.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