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 진짜 괜찮습니다."
11일, 한국과 칠레의 친선경기가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90분간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비며 맹활약을 펼쳤다.
그라운드 위 전력질주를 마친 손흥민. 축구화를 벗자 발의 상처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오른 발톱은 멍으로 가득했고, 왼쪽 발등에는 커다란 거즈가 붙어있었다. 상대에 발에 여러 차례 밟힌 듯 발등 군데군데는 충혈돼 있었다. 손흥민은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지만, 그는 "정말 괜찮다"며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손흥민은 최근 '혹사논란'에 시달렸다. 불과 세 달여 사이에 러시아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소화했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는 보름여 동안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끝이 아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에서는 83분, 칠레전에서는 풀타임 활약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모든 선수가 많은 경기를 뛰었다. 혹사는 핑계다. 난 프로선수다. 축구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설렁설렁 이라는 단어는 입에도 담을 수 없다. 못 할 수는 있지만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에는 손흥민을 보기 위해 많은 팬이 자리했다. 손흥민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손흥민은 팬들의 사랑에감사한 듯 "나라를 위해 뛰는 경기라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이제 영국으로 돌아가 소속팀에 합류한다. 그는 "이제 시작이다. 최근 아시안게임에 나가면서 축구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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