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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의 첫 항해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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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을 계기로 활활 달아오른 축구열기에 '주마가편' 역할을 톡톡히 했다. 12년 만에 A매치 2경기 연속 만원 관중을 불러들이며 한국축구에 '봄날'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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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이 취임할 때 함께 일하겠다고 데려온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필리페 쿠엘료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 등이 '병풍'의 주인공이었다. 앞선 코스타리카전에서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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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 코치들은 A매치 사전 기자회견 때는 나타나지 않는다. 경기 후 기자회견 때만 이런 진풍경을 선사한다.
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수많은 A대표팀 감독이 거쳐갔지만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코치들이 동석한 경우는 벤투 감독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왜 이런 '기이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
축구협회 관계자는 "작은 부분에서도 '원팀'을 보여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코치진의 기자회견장 도열은 벤투 감독이 시킨 것도 아니다. 코스타 수석코치가 코치들의 의견을 모아 "우리도 들어가서 함께 들어보겠다"며 동행한 것이다.
상하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정서에서는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벤투 감독의 결재도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수평적 인간관계가 몸에 밴 유럽 특성상 코치들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감독은 "알았다"고 하면 그만이다. 물론 원칙-규율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다.
코치들의 '도열'은 감독의 원칙을 오히려 돕는 일이었다. 기자회견장은 여론 수렴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제 항해를 시작한 벤투 사단은 어떤 문제점이 거론되고 '벤투식 축구'에 대한 민심의 반응이 어떤지 파악하는 게 중요했다. 문제를 정확히 알아야 걸맞는 처방을 내릴 수 있다. 내년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을 감독 혼자 듣고 전달하는 것보다 현장감을 느끼며 공유하는 게 개선책을 빨리 찾는데 유리하다.
출범 초기인 만큼 코칭스태프가 사소한 부분에서도 '원팀'으로 화합이 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효과도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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